나의 저녁
검은 비단처럼 매끄러운정사각형 안에탐스러운 밥알들이
하얀 눈처럼 펼쳐진다.
집안 구석구석에 고소한 참기름향이 퍼져가고
각기 다른 색과 맛을 내는 재료가
하얀 카펫 위로 차곡차곡 쌓이면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을 주워가며
꼼꼼히 말이를 한다.
알록달록한 김밥 한 알 한 알이사랑하는 사람에 입안으로
쏙 들어갈 때면
사춘기 소녀처럼 수줍은 미소가 지어진다.
꾸밈없는 자연과 진한 커피, 사진찍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이타적인 삶 중심에서 스스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