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의 자식 같은 내 자식

줌으로 참석하는 시상식

by Bora

한 손에는 집에서 갈아 내린 아메리카노를,

다른 손에는 메밀차 티백에 뜨거운 물 한 가득을 담은 텀블러를 들고 책상 앞에

앉는다


케냐 시간 아침 9시

한국 시간으로 오후 3

한국에서는 오프라인으로

해외에서는 줌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이다


이메일 속에서 빨간색으로 입선이라고 적혀있는 글자를 발견 한 순간

설렘이 가득했지만

시상식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욕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더 큰 상을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핵심을 꼭 짚어서 말하는 둘째 아이

"엄마, 입선이라도 됐으니 어디야?"

"~"

이럴 땐 남의 자식 같은 내 자식


아쉬운 맘을 가라앉히고

줌 사이트를 클릭한다

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글로 삶을 살아내리라

잡다한 생각과 욕심은 버리고.


케냐 국화라고 불리는 자카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