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취해있는 새벽에 어렴 풋이 사이렌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 집에서 안정장치로 달아놓은 벨이다.
커튼을 살짝 제치고 밖을 내다보니 지난번 새벽에 사이렌이 울렸던 동일한 집이 분명하다.
잠시 후에 요란하게 울리던 소리는 멈추었다.
새벽 4시, 침대에 몸을 눕혔지만 마음이 심란하기 만 하다.
지라니(Jirani)는 안전한가.
잠이 들라는 찰나, 다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무슨 일이 정말 일어 난 듯 싶었으나 막 잠이 들었던 차라 몸이 안 움직인다.
아랫집 아저씨가 차를 끌고 우리 집 담너머 길을 오르고 있다.
뒤쪽 집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느라 딸깍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온다.
이 시간에 아저씨는 도대체 어디를 다녀오는 걸까.
아니면 진짜로 동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혼자서 추리소설을 쓰고 지우고 하다가
선잠이 든다.
어김없이 아침이 밝았다.
동네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저 조용하기만 다.
지라니(Jirani)는 안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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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안녕하셨길 진심으로 바란다.
* 스왈리어로 지라니(Jirani)는 이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