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2,000미터의 언덕에 자리를 잡은
우리 집은
끼꾸유 부족의 현지 마을 안에 있답니다.
동네 유지이신 아저씨가 땅 주인이지만
그의 아들에 도움으로 땅 사용료를 내지 않고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인트 칠한 벽이 벗겨지고 점점
보수할 곳은 많아지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담 너머의 축사에서
염소와 소를 키우다 보니
분뇨냄새가 심하게 난답니다.
동네 안쪽엔 돼지 도축장이 있는데
어느 날부터 센터 담너머에서
돼지를 키우고
집 뒤쪽에서도 돼지를 키우고 있네요.
냄새에 예민한 내가 혼잣말로 불평을 토해냅니다.
불평의 말이 바람을 타고 축사 주인들에게
전해졌는지 며칠 동안은 그나마
냄새가 덜나네요.
가축 키우는 것은 뭐라고 말은 못 하겠으나
분뇨처리를 잘할 수 있도록 맘속으로
기도할 뿐입니다.
아랫마을에서 바람이 불어오기라도 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가 어릴 적에
맡아본 소외양간 냄새 같기도 합니다만
지금은 고통이네요.
먼 훗날에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