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말끝에 들려오는 한 사람의 이름.
마음이 나뭇가지 끝에 달린 잎사귀가
미세한 바람에 흔들리듯 하다.
관심밖이 되어버린 사람이
나의 영역 안으로
서서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양반다리에 눈을 감고 있지 않더라도
따스한 물 한 모금으로 마른 목을 축이며
마음속, 출렁거림의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래,
존중받지 못해서
자존심이, 마음이 상했던 거구나.
그래서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거다.
~
너는(나는) 존중과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구나.
그렇구나.'
책 속의 작은 글자가
눈으로 만 읽혔던 밤이었다.
다시 책이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