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만나면 좋은 사람이 있다.
1년에 한 번쯤 만나서 밥을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문득 생각이 나면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묻는 사이,
사이가 있어서 더 좋은 사이다.
그가 사이를 좁혀오면서
문을 두드린다.
만남의 횟수가 늘어나면
편하지만은 않는 사이가 될까 싶어서
한쪽 마음이 무겁지만
시간의 흐름을 기다려 보련다.
흐르는 물을 막을 수도
그렇다고 두발을 풍덩 담글 수도
없기에
느긋하게 지켜보며
물 흐르는데 따라가 보자.
마음이 게을러졌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