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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Mar 04. 2024

낯설지 않은 하루

느닷없이

이슬을 머금은 잔디 위로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앉고
줄기가 뻗어 나가는

차요태 잎사귀에 바람이 스친다.

교회 예배당에서 들려오던

힘찬 노랫소리가

동네를 뒤흔드는가 싶더니
한순간에 멈추어 버린다.

몇 해전에 현대 ENG에서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마을

산꼭대기 에 발전소를 세웠지
여전히 전기가 부족한가 보다.

큰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공휴일이면

느닷없이 전기가 끊기지만
이런 날이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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