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상경대를 다니는 L라는 청년은 센터 기숙사에서 지낸다. 기숙사에는 남자들만 네 명이 사는데 방 6개 중에서 네 개의 방을 한 사람씩 각각 사용한다. 방 2개는 주말이면 센터에 오는 여자 청년들을 위해서 비워두고 있다. 각 방안에는 이층 침대용 베드가 4개가 있고 작은 옷장과 책상 그리고 화장실 안에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다.
네 명의 청년들은 아침 식사로는 케냐 홍차와 식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점심은 학교를 다니니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저녁은 순서를 정해서 돌아가면서 요리를 해서 함께 식사를 한다. 식비를 관리하는 친구가 L이다.
L이 자신의 문제를 남편에게 고백했다. 공동 식사비용 중에 일부를 L이 사용을 한 것이다. 귀띔으로 스테프가 남편에 말을 해 준터라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L이 마음이 불편했나보다.
L이 공동재정에 손을 댄 이유는 아버지가 생활비를 안 보내 주셨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버지가 돈이 없다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재정을 몰래 사용한 것은 정당화될 수없다는 것을 3명의 학생들과 L자신도 알고 있었다.
케냐엔 아르바이트를 할 곳이 없어도 너무 없다. 하물며 학교 안에서 힘들게 일거리를 찾기라도 하면 한 시간에 아르바이트 비용이 50실링,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이 안된다. 케냐의 대부분의 청년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얼굴이 핼쑥해진 L에게 남편이 일거리가 없는 우리 집의 가든 일을주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으로 공동재정을 갚으라고 한 것이다. L이 자신에게 일거리를 주고 센터에서 계속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을 고마워한다.
** 3월 17일(목), 감사 일기**
1. L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한 용기에 감사.
2. 거의 30명의 학생들이 센터에서 금~일요일 오후까지 2박 3일을 지내면서 식사를 하고 있다. 3일 간 프로그램이 있지만 청년들이 함께 지내는 자체가 좋은 것만은 틀림이 없다. 청년들이 센터에서 삼시 세끼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
3. 이번 주말엔 전기가 안 나가서 감사.
4. 일요일 오전엔 센터에서 9시~11시 30분까지 예배가 있다. 고등학생인 두 딸이 불평 없이 예배에 함께 하니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