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던 복잡한 감정들
머릿속이 여러 생각들로 뒤엉켜서
꿈속에서 조차
이루지 못한 것들을 되새김질한다.
오래전에 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그대는 무엇인가에 꽂히면 끝을 본다고.
그 누군가는 23년째를
한 공간에서 사는 남편이다.
그것이 칭찬일 수도 있겠으나
어찌 보면 능력이 없으니
열심과 성실함으로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동반된 몸짓일 것이다.
거센 비바람이 몰려오기 전
들판에 홀로 서있는 듯하나
뿌리를 깊이 내린 고목처럼
나, 당당히 나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