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동안 손이 안 간 차요태가
어른 주먹만 하게 자랐다.
덩굴줄기에 주렁주렁 열린 차요태를
조심스럽게 한 개씩 한 개씩 따서
바구니에 담는다.
차요태를 짜장가루에 절여서
장아찌를 만들고
소금만 넣어서 깔끔하게 볶고
오이무침처럼 새콤 달콤 매콤하게
무쳐 내기도 하는
지인에게 보내드렸다.
전에는 지나친 돌봄으로
차요태가 실하게 자라기도 전에
수확을 해버리곤 했었다.
약 두 달간 작은 텃밭에서 탐스러운
열매를 만들어낸 차요태를 통해서
깨닫는 지혜는
때론 무관심도 괜찮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