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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6.부처님도 놀랄 대추다이어트

부처님은 한 알로 버티셨지만, 나는 네 박스로 무너졌다

by 봉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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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몇 달 하지 않아서일까.

밥은 안 먹고 빵만 달고 살아서일까.

다이소 과자 코너에서 눈이 돌아 매일 과자를 사먹어일까 .


내 식욕과 뱃살은 요즘 완벽한 떡상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러다간 겨울바지를 새로 사야할 판이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다이어트 원푸드로 떠오른 건 뜻밖에도 대추였다.

가을 하면 뭐니뭐니 해도 대추 아니겠는가.

부처님께서 6년 고행 중 하루에 대추 한 알로 버티셨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 나도 부처님처럼 해보자!’


나는 마트로 달려가 사과대추 한 박스를 사 왔다.

처음엔 한 알만 먹으려 했다. 그런데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멈출 수가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한 박스를 비우고, 결국 마트로 다시 가 세 박스를 더 사왔다.


그렇게 하루 종일 대추만 먹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큰 사과대추 한 개가 35칼로리란다.

2kg 한 박스에 약 50개, 총 네 박스를 먹었으니...


무려 7,000kcal.

여성 하루 권장 섭취량의 4일 치를 하루만에 먹은것이다.

부처님의 하루 한알 대추가 나에게는 4박스라니!


아… 대추를 끊어야 하는데, 끊어야 하는데,

안 된다.

이번 가을은... 그냥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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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한끼 먹은 대추 그리고 오른쪽은 식욕을 억제하고파 그린 대추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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