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 날, 남편이 부엌으로 들어간 이유
주말에 친구들과 1박 2일, 집에서 망년회 비슷한 파티를 열었다.
계획은 단순했다.
남편은 잠시 외출, 여자 셋은 밤새 와인과 수다.
친구들 시간 맞춰 오기로 했고, 집도 미리 치워두었고, 남은 건 딱 하나.
남편을 어디로 보낼 것인가.
“남편, 오늘 내 친구들 와.”
“응.”
“근데… 다들 당신 없는 줄 알고 있어.”
“그럼 나는 어디로 가?”
“에…어딘가에서 놀다가… 이따 잘 때쯤 들어와”
계획은 그렇게, 아주 허술하게 합의됐다.
친구들이 도착했고, 남편은 잠깐 쭈뼛거리더니 어느새 부엌으로 사라졌다.
도망가서 어딘가에서 놀다 올 줄 알았던 남편은
부엌에서 만두전골을 끓이고, 회를 사 오고, 와인은 알아서 열어두었다.
우리는 그저 앉아서 수다만 떨고 있었을 뿐인데.
그때였다.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남편을 보던 친구가 갑자기 말했다.
“어머어머…나 지금 네가 그린 캐릭터가 현실에서 튀어나온 줄 알았어. 어쩜 그렇게 똑같아?”
순간,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그날 밤, 남편은 파티의 주방장이었고 다음 날 아침엔 술국까지 끓여주었다.
으하하. 울 신랑, 내보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남편~ 술국까지 고마워 그리고 쫒아낼라고 해서 미안해 ~~"
한해가 그렇게 흘러가고 새해가 밝아온다. 모두들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