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 중년의 속도로 마신 한 잔

충주 작은 알자스에서 만난 용기의 이야기

by 봉순이



지난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충주에 있는 '작은 알자스'를 다녀왔다.


수안보면 한적한 중골안길, 하얀 벽 사이에 자리한 이곳은 이름 그대로 한국 속 작은 프랑스다. 프랑스인 양조 전문가 도미니크가 만든 내추럴 와인 '레돔'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작은 알자스는 신이현 대표와 남편 도미니크 부부가 함께 꾸려간다. 도미니크의 고향인 프랑스 알자스의 와인 문화를 이 충주 땅에 옮겨 심은 셈이다.


도미니크는 마흔 살에 프랑스 농업학교에 입학했다. 더 늦기 전에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학교를 마친 뒤에는 포도 농가에서 일하며 바이오다이나믹 농법과 내추럴 방식의 양조를 몸으로 익혔다. 그리고 한국을 그리워하는 아내를 따라 충청북도 충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마흔에 다시 학교라니.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괜히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인생은 타이밍이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는 걸, 도미니크를 보며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이번 방문은 상세 페이지 작업을 도와주러 간 것이었지만 너무 즐거웠다.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거위들과 함께 걸으며 먹이를 주고, 불에 구운 늙은 호박을 와인 한 잔과 함께 맛봤다. 저녁은 남편이 직접 만든 닭볶음탕이었는데, 도미니크는 장난스럽게 별 세 개를 주었다. 프랑스식 미슐랭 평가라며 웃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좋은 곳에서 잘 쉬었다. 돌아오는 길, 신이현 대표님이 고맙다며 와인을 한 아름 안겨주셨다. 아마 그 와인의 향을 맡을 때마다 작은 알자스의 공기와 그날의 웃음이 함께 떠오를 것이다.


나 역시 용기를 잃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을 계속해보려 한다.


작은 알자스, 또 놀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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