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밀도를 높였더니 남편이 한 말
있을 수 있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사랑하고,
도전하고, 움직일 때 삶의 밀도가 높아진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구였다. 사랑하고, 도전하고, 움직일 때 삶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말이 가슴 어딘가를 따뜻하게 건드렸다.
그래, 밀도 있는 삶을 살자. 그 생각이 마음에 꽉 들어찼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굴고, 청소도 부지런히 하고, 이것저것 분주하게 하루를 채웠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드디어 알아차렸군!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꿀을 뚝뚝 떨어뜨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남편, 나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아? 하루하루를 아주 알차게 쓰고 있거든. 삶의 밀도가 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 같은데, 당신이 보기엔 어때?"
남편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깊이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결정타를 날렸다.
"응, 확실히 밀도가 높아졌네. 배도 좀 나오고 살도 좀 붙은 게… 당신 몸무게 밀도가 아주 꽉 찼어."
아, 이 사람을 정말!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정하기로 했다. 내 삶은 확실히 예전보다 묵직해졌다. 비록 그 밀도가 영혼이 아니라 복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문제지만—뭐 어떤가. 마음이든 몸이든, 일단 꽉 차 있는 건 사실이니까.
나는 오늘도 더 많이 사랑하고, 도전하고, 움직인다.
삶의 밀도와 몸의 밀도가 함께 꽉 차오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