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행랑은 최고의 전술
오늘 아침, 출근길.
집 앞 도로에서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다.
청솔모 한 마리가 길을 건너고 있었는데,
갑자기 까치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더니
청솔모를 향해 쏜살같이 덮쳐들었다.
그 짧은 순간
청솔모는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빠르게 튀었다.
그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줄행랑은… 최고의 전술이군!”
책에서나 보던 ‘36계 줄행랑’을
청솔모는 그 짧은 찰나에 완벽히 실천하고 있었다.
그래, 나라고 빠질 수 없지.
"나는 살아야지! 오늘은 칼퇴각이다."
출근과 동시에 퇴근 계획을 세우는 나.
가방은 퇴근시간 30분전에 싸놓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온다.
퇴근 1분전에 컴퓨터 전원 OFF
정각이 되면, 바람처럼 일어나
문을 열고 튀어 나간다.
청솔모의 민첩한 몸동작을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