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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도 울고 가네

6량 근두운 타고

by 봉순이





새벽바람 가르며

십리 아닌 백리길,

육량짜리 근두운 타고

한양으로 출퇴근했다.


매일 이백 리를 오가며

마우스로 분신술을 부리고,

커밋으로 여의봉을 휘두르니

손오공도 울고 가는구나.


프로젝트 마지막 날,

4시간 흑마술에 괴로워할 때

마법 풀어주는 이 있어

손오공도 울고 가는구나.


팀원들은 아직도

커밋을 하며

분실술을 부리고 있겠지.

모두들 힘을 내시길!


나는 오늘

육량짜리 근두운 주차시키고

늘어지게 잠자고 일어나니

집 나간 허리디스크,

다시 돌아왔네.



(목요일 첫 시모임에 가져갈려고 썼는데

쫒겨나는거 아닌지 모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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