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성장한다는 것
요즘 나는 매일 하는 행위를 정해 놓고 있다.
신문, 독서, 글쓰기, 일기 쓰기, 이렇게 네 가지. 여기에 주 3회는 아침에 일어나 그룹 필라테스 수업에 다녀온다.
그리고 주 6회 3개로 나눠 잡은 주제에 맞춰 브런치에 글을 기고한다.
독서와 글쓰기의 경우 분량까지 정해 놓은 것은 아닌지라 그 때 그 때의 필요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따라서 하루에 2~3개의 글이 나올 때도 있고, 빈 커서만깜빡이는 화면만 보다가, 혹은 무슨 주제로 글을 쓸지에 대해서만 생각해두고 하루가 끝날 때도 있다.
나는 그렇게 매일 매일 보잘 것 없는 나와 마주한다.
한국에 조앤 k 롤링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바탕으로 한 순수 창작물은 아무렇지도 않게 써 내려갈 수 있을 줄 알았고, 계속해서 글을 쓰다보면 어휘력이나 묘사력이 출중해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정말 쉬운 건 하나도 없다. 아마 죽을 때까지도 어려운 일들이 새롭게 생겨나겠지?
그래도 나는 시작했고, 나의 성장 그래프가 계단식으로, 혹은 아래가 완만하더라도 결국에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 믿는다. 지금 당장은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사실은 가지고 있는 것이 많고, 미래의 가능성을 무한히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주저하지 않고 시작하는 실행력. 좋고 나쁨 등의 감정을 극대화하여 느낄 수 있는 감수성. 그러한 나의 감수성을 명확한 언어로 표현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어휘력.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꿈.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대상들에 대해 글을 써서 책으로 출간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글로 소통하고자 하는 꿈.
배우 진선규님이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첫 조연상을 수상하였을 때 말씀하셨던 수상소감을 기억한다.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서
조금씩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모두가 무명인 시절, 그리고 자신이 이 우주의 먼지만큼도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시기가 있다. 이것이 더욱 심해지면 내가 사라져도 이 세상은 하나 변하는 것이 없어, 고로 내가 왜 살아야 하는 거지? 라는 자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겠다.
하지만 우리는 우주 먼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뭔가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이 세계에 지각 변동은 딱히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도 된다. 나의 꿈을 향해서,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놓여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해내자. 운동을 통해 나의 체력을 단련시키는 일, 좋은 음악과 좋은 영화등을 찾아 듣고 들으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일,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나 대화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일, 그렇게 온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일.
지금 당장 내가 보잘 것 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멈추지 말지어다.
한 걸음, 한 걸음 씩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그러다 보면 언젠가 도달할지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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