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오래된 꿈 (2)

by 레드뷔

마론이 호나의 집으로 들어오며 흥분한 듯 말했다.


“호나, 이것 보게! 망고야! 제일 실한 놈으로 가져왔네! 전장이었던 땅이 이런 열매를 맺을 수도 있었다니.”

“사람들은?”

“물론 다 편하게 자고 있다네.”

“아니, 축제는 어땠냐는 뜻일세.”

“축제? 성대했지! 전쟁이 끝나고 첫 번째 수확이라 다들 들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분하더군. 그래도 꽤 즐거웠다네! 하긴 축제가 뭐 별건가, 매일매일이 축제지!”

“하하, 자네가 좋아하니 다행이네.”

“호나, 정말이네! 피난민들이 다시 집을 찾아 모여들고, 시장에는 생기가 넘치고 있다네. 사람들에게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여태 그 흔한 다툼 한번 없었다네. 누가 이곳이 두 달 전까지 전쟁하던 나라라고 생각하겠나! 호나! 이곳은 정말 완벽한 곳이야! 낙원이라고!! 자네가 이걸 직접 봐야 하는데. 자네가 이룬 세상이잖아! 이렇게 빨리 될 줄이야.”


호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마론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참, 호나, 좋은 소식이 있네! 사람들이 자네를 왕으로 추대하기로 했어!”

“나를? 하지만 왕은 자네 형이 아닌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셨나?”

“우리 형? 사람들에게 맞아 죽지 않은 게 다행이지. 형님이 한 거라곤 사람들을 전장으로 내몬 것 뿐인데 뭐. 쳇, 그깟 왕족이 뭐라고.”

“하지만...”

“얘기 다 끝났네. 형도 흔쾌히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했고. 우리는 새 나라를 세우기로 했네. 이름도 정했다네. 전쟁 없는 나라라는 뜻의 ‘아요디아’네. 아, 자네 왕호도 다 정했다고! 백색의 나무, 꿈꾸는 왕.”

“음... 고맙긴 한데...”


호나는 뜻밖의 상황에 고민에 빠졌다. 이를 눈치챈 마론이 말을 이었다.


“걱정 말게. 호나, 자네밖에 없네. 이 나라의 진정한 왕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자네뿐이라고. 자잘한 것들은 내가 할 테니 나한테 다 맡기라고.”


마론이 떠나고 호나는 홀로 남았다. 모두 잠든 밤. 근근이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가 그의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호나는 자신의 꿈 아래서 편안하게 잠든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리 내키진 않았지만 자신이 왕이 되는 것이 사람들의 평화를 더욱 안전하고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골 벽지 촌뜨기가 왕이라니.’

keyword
이전 09화9. 무인도 = 유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