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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Jul 17. 2022

"우리 아기도 통잠 잘까요?"

통잠의 시작 '수유 텀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한 달 무렵까지 아기들은 밤낮없이 먹는다. 그렇다 보니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잠을 설친다. 제대로 못자기 일쑤다. 아기의 울음으로 나머지 가족의 수면도 방해받곤 한다. 우리 아기는 언제쯤 밤에 안 먹고 잘 수 있을까? 몹시 궁금하고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하겠다.     

      

“통잠의 시작은 수유 텀 지키기부터예요. 처음부터 수유 텀 신경 써서 지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한 달 무렵 5시간씩 잘 수 있거든요. 백일 지나면 훨씬 오래 자겠죠?”     

     

대부분 한 번이라도 묻는다. 물론 이런 말로 끝나지 않는다. 보충 설명을 한다. 설명으로 끝나지 않고 돌보는 낮 동안 수유텀을 지켜주기 위해 오래 안아 주기도 하고 달래고 달랜다. 통잠은 엄마가 원하지 않아도 아기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강조하고, ‘어떻게 먹여야 한다’ 구체적인 지침까지 줬음에도 출근해서 보면 엉망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밤새 몇 번이고 먹여 먹이다 남긴 젖병이 줄 서 있는 경우도 많다. 배가 고파서 우는 거라고 남편이 먹이고, 산모가 마음 약해져 먹여서 한두 시간 간격으로 계속 먹여서다.     


게다가 주변 어른들마다 한마디씩 거든다.  

    

“아기들은 자주 먹여야 한다”  혹은 “울 때마다 먹여야 한다”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아기가 뭘 안다고 참게 만드냐?”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면 결국 가장 많은 고생은 아기가 한다. 도무지 혼란스러워 혼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통잠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먹겠다는 반응을 하는 것은 정말 먹고 싶어서인 경우도 있지만 이전 글 ‘트림 편’에서 말했듯 트림이 필요해서인 경우가 많다. 트림 때문에가 더 많은 것 같다. 수유 텀에 가장 큰 걸림돌은 트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가 많다.   





        

여하간 밤낮 구분이 없던 아기는 점점 갈수록 밤에는 좀 더 길게 자고 반대로 낮에는 깨어 있는 시간이 늘게 된다. 그냥 먹고 자기만 하는 것 같지만 밤에는 수면에 관계되는 호르몬 분비가 더 발달하고 반면 낮에는 활동에 필요한 호르몬이 더 분비되는 등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깨어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느는 것은 한 달 전후. 이를 시작으로 텀 늘리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밤중 수유 중단, 즉 통잠도 잘 수 있다.      


덧붙이면, 이 무렵 어느 순간부터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스스로 수유텀을 벌리는 아기도 많다. 신경 쓰지 않아도 한 달 무렵 전후 한밤중에는 먹으려 하지 않는 아기도 있다.      


반면 이 시기를 놓치면 앞에서 말한 대로 밤에도 계속 먹으려는 아기가 될 수도 있다. 아기들은 어른들의 반복적인 육아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을 터득하는데 계속 먹이니 그래야 한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빨리 밤중 수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신생아 시기를 지난 아기들의 밤중 수유는 숙면을 방해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밤에는 잠 혹은 휴식과 관련된 호르몬이 더 발달, 소화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늦은 밤에 먹고 자면 탈이 나거나 소화 때문에 잠을 설치는 어른들처럼 아기들도 깊이 잠들지 못한다.    

  

신생아 시기를 벗어난 아기의 밤중 수유는 엄마는 물론 나머지 가족의 수면도 방해한다. 머지않아 돋아날 치아 관리에도 방해가 된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밤중 수유 중단=통잠인 것이다.      






둘째 출산 케어를 위해 가보면 첫째가 아기에게 젖 물리는 것에 극도로 민감해하거나 심지어는 아기를 안아주는 것으로도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도 보게 된다. 이미 두돌, 세돌 가까운 아기가 불안할 때마다 엄마 젖을 보채는 경우도 봤다. 그것도 참 많이.


이야기 들어보면 ‘몰라서 수유텀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래서 신경 쓰지 않아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기는 울 때마다 먹여야 한다”는 육아 비법(?)을 전수한 어른들 때문에 수시로 먹이며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 돌 때까지 밤중 수유를 한 경우도 많고 말이다. 안타까울 뿐이다.     


대부분의 산모가 언제쯤 통잠을 잘까? 에 절실하지만, 가끔 “정서적으로 좋다더라”, “엄마와 애착 관계 형성에 도움” 운운하며 ‘좀 고생하더라도 돌 때까지는 밤에도 먹이고 싶어 하는’ 산모가 있다. 그런데 누구보다 아기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말이다.             

         

 



'밤중 수유 끊기 = 수면 교육(통잠)’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수면교육, 즉 통잠자기 시도는 깨어 있는 시간이 늘기 시작하는 한 달 무렵부터 할 수 있다. 생후 한 달 무렵 아기는 밤에 전혀 먹지 않고 5시간 잘 수 있다. 신생아 시기에 위가 커지고 소화력이 발달하도록 성장하기 때문이다. 


▲수면교육의 시작은 수유 간격을 지키는 것부터 해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신생아 때부터 낮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3시간 수유간격을 지킨다.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빨라 2시간이지만 가급 3시간 간격이 통잠자기에 도움된다. 


▲수면교육 시도 초기 마지막 수유는 가급 늦은 시간에. 하지만 12시 이전에. 아기가 맘껏 먹게 해 본다. 동시에 첫 수유도 맘껏 먹게 시도한다. 그러다가 차츰 너무 많은 양은 먹이지 말아본다. 이때 마지막 수유 후 첫 수유 간격은 최소 5시간이다.      


▲마지막 수유 후에는 트림을 보다 충분히 시킨 후 눕혀 재운다.      


▲한밤중에 먹고 싶어 하면 일단 달래보자. 처음엔 조금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수면 호르몬이 이미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자게 된다. 


▲처음엔 마지막 수유 후 5시간 후 먹일 수 있게 달래보자. 그 후 50일 전후 6시간 정도로 늘리면 된다. 대부분 3일, 길어도 일주일 정도 고생하면 아기가 따라준다. 다만 일관되어야 한다.     


▲밤중 수유 중단 초기, 완강하게 먹고 싶어해 도무지 달래기 힘든 아기라면 30~60ml 정도의 적은 양으로 달래다가 차츰 중단한다.     


▲노리개 젖꼭지로 달래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깊이 잠들면 노리개 젖꼭지를 빼주는 것으로 계속 빨고 자는 습관이 생기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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