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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Feb 18. 2023

많은 아기가 '밤마다 똥' 싼다

키워드: 밤마다 똥 싸는 아기, 아기 잘 때 똥, 똥 쌀 때 분유안먹는아기, 아기 먹자마자 계속 똥. 한밤중 아기 똥.똥 싸면서 우는 신생아. 먹을때마다 똥싸는 아기. 신생아밤에자주똥싸는일


"생후 한 달 무렵까지는 밤낮없이 먹기 때문에 똥과 오줌도 밤낮 구분 없이 싼답니다. 한 달 무렵부터 밤에는 오줌을 덜 만들어낸다로 아기 몸이 바뀐다는군요. 똥도 점차 활동이 많아지는 낮에 싸는 일이 많아지면서 백일 무렵 되면 밤에 똥 싸는 일은 거의 없더라고요."


"백일 전 아기들은 먹을 때 똥 싸는 일이 흔해요. 심지어 목욕 중에 오줌과 똥을 싸기도 해요. 언제? 어떻게? 싸는가?는 문제되지 않아요. 똥이나 오줌 상태를 살펴야해요"




-모유 먹는 아기 똥이 분유 먹는 아기들 똥보다 묽다.

-모유 먹는 아기는 똥을 자주 지린다.

-모유 먹는 아기가 분유 먹는 아기보다 똥을 더 자주 싼다.


아기 똥은 대체적으로 이처럼 알려져 있다. 그런데 100% 그렇다는 아니다. 모유만 먹는데도 하루 한차례만 싸는 아기도 있고, 분유만 먹는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싸는 아기가 있다. 밤마다(혹은 밤에만) 싸는 아기도 있고, 방귀 뀔 때마다 똥을 지리는 아기도 있다. 그런가 하면 먹을 때(혹은 먹자마자) 싸는 아기도 있고, 꼭 목욕 직후에만 싸는 아기도 있다. 심지어 목욕할 때 싸는 아기도 있다. 연이어 2~3회 나눠 싸는 아기도 있다. 똥을 싸기 전 꼭 우는 아기도 있고, 주먹을 쥔 채 얼굴이 붉어지도록 힘을 주며 싸는 아기도 있다. 


우선 이 정도 생각났는데,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보다 많을 것이다. 아기 저마다 다르니 말이다. 여하간 아기들은 시도 때도 없이 싼다. 장소도, 상황도 가리지 못한다. 어린 아기들을 '똥싸개', '오줌싸개'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처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하간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위에 열거한 것처럼 한밤중에, 즉 시도 때도 없이 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검은색에 가깝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거나, 콧물처럼 걸쭉한 것이 섞여 나온다거나, 유백색의 똥이 라거나, 케첩과 비슷한 색의 똥이라거나'가 아니라면 말이다. 전문가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빠르면 4주, 가급 빨리 밤중 수유를 끊도록 조언한다. 밤중 수유 양이 줄면 밤에 똥을 싸는 일은 거의 사라진다. '한밤중에도 똥을 싸는 것은 한밤중에도 먹어서였기 때문이었으니.  




관련 좀 더 자세히 써보면.


▲먹을 때마다. 먹은 직후. 먹기 시작하자마자 똥을 싸는 것은 먹는 것으로 장운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욕하는 중에 혹은 목욕 직후에 싸는 것도 같은 이유로라고 한다. 바운서에 앉히거나, 역류방지쿠션에만 눕히면 싸는 아기도 있다. 아기가 몸을 약간 구부리게 되면서 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달'이란 신생아 시기엔 밤낮 구분 없이 먹는다. 당연히 똥도 밤낮없이 쌀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아기가 '밤에도 먹으니 밤에도 똥을 싼다'는 아니다. 상관없이 낮에만 싸는 아기도 있고, 들쭉날쭉 아무 때나 싸는 아기도 있고, 밤에만 싸는 아기도 있다.


출근 보름이 되도록 똥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 아기가 있었다. 산후조리원에 2주 있다 온 아기이니 출근 보름이면 이미 한 달이 넘은 아기다. 그 아기가 똥을 싸는 시간은 밤 10시 무렵부터 새벽 1시 무렵. 그런데 40일 차 무렵 오후에 똥을 한번 보여주더니 이후엔 자주 보여줬다. 이 아기처럼 신생아 때는 밤에만 싸던 아기도 자랄수록, 그리하여 백일에 가까워질수록 활동 시간대에 주로 싸게 된다. 아니, 대부분의 아기들이 두 달쯤 되면 밤중에 싸는 일이 거의 사라진다. 낮에만 싸다가 어쩌다 간혹 한밤 중에 싸기도 하지만 말이다.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똥을 자주, 그리고 묽게 싼다. 심지어 하루 10회까지 싼 아기도 있었다. (백일까지 케어했는데) 물론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자랐다. 그런데 모두 그렇다는 아니다. 모유만 먹는 아기였다. 그럼에도 하루 딱 한번  목욕 후 30분 후면 어김없이 똥을 싸곤 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저 많은 똥이 저 작은 몸속 어디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한 보따리 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일 정말 많은 똥을 쌌다는 것이다.


분유만 먹는 아기였다. 백일 일주일 전 무렵까지 서비스했다. 처음엔 시도 때도 없이 싸던 아기였는데 70일 차 무렵부터 오후에만 쌌다. 흥미로운 것은 듬북 싸놓고 치워달라고 응애~!. 물로 씻어준 후 기저귀를 채우려고 엉덩이 밑에 깔면 다시 똥을. 어떤 날은 이런 식으로 두 뭉치, 어떤 날은 세 뭉치까지 싸기도 했는데 ㅎ 물티슈로 똥꼬 닦고 물로 씻어줘야만 다시 쌌다는 것이다. 이처럼 나름의 방식으로 싸는 아기도 있다.


지난해(2022년) 108일 차까지 만났던 아기. 이 아기는 언젠가부터 오후 3시~4시 무렵 분유를 먹을 때만 쌌다. 어떤 아기들은 먹다가 똥을 싸고서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아기는 먹다가 똥을 싸게 되면 더 이상 먹지 않았다. 기저귀를 갈고서야 다시 먹곤 했다. 언제나 말이다. 대체적으로 남자 아기들보다 여자 아기들이 이런 깔끔을 더 떤다. 그런데 이 아기는 남자 아기였다.


조리원 퇴실 하는 날(12시 반쯤) 만났다. 워낙 오래전에 만난 아기라 모유를 먹였는지 분유를 먹였는지까지는 생각나지 않는데) 아기와 산모를 만난 직후 아기가 똥을 조금 싸서 화장실로 데려가 씻겼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엉덩이를 닦아주려고 하면 긴장은 하지만 울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기는 기저귀를 뺄 때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씻기는 중에도, 기저귀를 새로 갈아준 후에도 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똥을 쌌는데 역시 울었다. 그렇게 한번 더. 금방 그치지도 않는 것이 어딘가 아픈 듯, 심상찮았다. 병원진료를 권했다. 진찰 결과 항문 조직 속에 상처가 생겼다고. 당연히 며칠간 입원치료를 했다. 아기들은 똥을 싼 후 알리는 정도로만 운다. 이 아기처럼 기저귀를 갈아준 후에도 운다면 병원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산모: "오줌 싼 후에는 기저귀 갈아달라고 우는데 똥 싸고서는 갈아달라고 하지 않아 걱정이에요. 이것 보세요. 똥 싸놓고 웃고 놀고 있잖아요"

나: "oo이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아기들이 그런 답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산모: "미안해서 그러는 것 아닐까요? 오줌은 기저귀만 갈면 되지만, 똥은 치우기 번거로우니까요"

나: "(40이 넘은 산모의 순수한 마음이 보여서 웃음이 났다) 그런가 봐요. 그런데 똥을 싸면 뱃속이 편안해져서 웃고 노는 아기들이 많다고 해요"


갓 태어난 아기들은 모든 게 미숙하다. 심지어는 똥 싸는 것도 미숙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불안정하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백일에 가까울수록 똥 싸는 것도 안정된다. 하루에 한 번 싼다든지, 비슷한 시간 대에 싸는 식으로 어떤 규칙 같은 것이 생긴다. 그래서 돌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런 똥은 위험발견 즉시 응급실로!   


먼저 밝힐 것은 난 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다만 참고하길 바라며.


①태어날 때 혹은 갓 태어난 아기가 연한 황색(혹은 옅은 노란색)을 띤 똥이나 백색의 똥(혹은 연한 회색)을 싼다면, ‘선천성 담도폐쇄증(십이지장으로 빠져나가야 할 담즙이 어떤 질병(간 질환 등)의 영향으로 배출구가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병)’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갈색을 띤 소변을 본다. 생후 60일 안에 수술해야 한단다.


②코나 피 같은 것이 많이 섞인 똥은 ‘세균성 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에 썩은 냄새까지 난다면 매우 위험한 상태로 반드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참고로 호전되었어도 ‘~2주’ 정도 약을 꾸준히 먹여야 한단다. 그러니 만약 그렇다면 처방받은 약은 끝까지 먹인다.   


대개 6개월 이후 나타나긴 하지만, 쌀뜨물처럼 묽은 한편 쉰내가 지나치게 심하다면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백색 설사증' 그 똥이다. 역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견 즉시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섭취에 신경 쓰며 병원에 간다.     


③수분이 지나치게 많이 느껴지는 한편 냄새가 심한 똥은 '세균성 설사'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④검붉은 변을 본다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시작, 시간이 감에 따라 피가 많아져 검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⑤케첩처럼 걸쭉하고 붉은색을 띤 똥을 싸면서 토하거나 복통을 호소한다면 ‘장중첩증(장이 겹쳐서 피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장 일부 조직이 괴사 할 수도 있다)’일 가능성이 많다. ‘장겹침증’이라고도 한다. 한번 앓은 아기는 다시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똥을 쌀 때마다 물로 닦아줘야 할까? 아기들은 많게는 하루 10회가량의 똥을 싸기도 한다. 몇 번이든 쌀 때마다 물로 씻어주라는 사람도 있고, 매번 물로 씻어주면 도리어 피부가 건조해져 태열로 이어진다, 아기가, 그리고 피부가 민감해진다며 많은 양을 쌌을 때만 물로 씻기라는 사람도 있다.

정답은 없다. 아기마다 흔히 말하는 타고난 피부 즉, 살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치게 자주 씻기는 것으로 아기가 민감해진다에 동감이다. 갓 태어난 아기일수록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에도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엉덩이를 닦아주다 보면 대부분의 아기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아기가 똥을 싸면 아무것도 묻지 않은 기저귀 앞부분으로 똥을 1차적으로 닦은 후 접어둔 후 물티슈나 젖은 거즈로 항문을 닦는다. 그런 후 물로 씻긴다. 그런데 물로 어떻게 씻길 것인가. 전문가마다 다르다. "대야에 물을 받아와 씻겨야 한다. 아니다. 제대로 다 닦이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산모가 회복이 덜된 몸으로 무릎을 꿇고 앉거나 엉거주춤 앉아 닦이고 그러면서 좋지 않은 부담이 갈 수 있다. 그런 만큼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 물을 틀어놓고 씻기는 것이 훨씬 위생적이며 산모에게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아니다. 아기를 옮겨 다니며 자칫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대략 이렇게 갈린다.

역시 정답은 없다. 둘 다 일리가 있다. 집마다 사정이 다르다. 산모 저마다 몸 사정도 다르다.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대로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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