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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Oct 04. 2023

트림, 꼭 해야 할까?

키워드: 신생아 트림 후 딸꾹질, 밤수유 트름 안 하고 잘 때, 분유 트림, 트림 꼭 해야, 신생아 역류



-백일 전 아기는, 특히 한 달이 안된 신생아는 꼭 시켜줘야.

-한번 먹고 한번 트림이 아니에요. 한번 먹고 여러 번 하기도.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먹고 싶어 한다면 트림 때문에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 트림시킬 때처럼 해주면 트림을 하거나, 속이 편안해지면 사라진다.

-10분 정도 트림을 시켜도 하지 않으면 일단 눕힌다. 트림이 필요하면 자면서 뒤척이거나, 소리를 내며 자거나, 목에서 어떤 소리가 나거나, 울것이다. 그때 안아서 토닥여주면 트림을 하는 경향이 많다.

-갓 태어난 아기는 처음엔 트림도 잘 못한다. 하지만 자라날수록 트림도 잘하게 된다. 

-트림 시키기 힘들다고 역류방지쿠션에 눕혀두면 위험할 수도.




키워드로 트림 설명


'트림' 관련 유입키워드도 자주 보인다. 트림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 그렇다. 열이면 열, 모든 산모가 트림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말한다. 힘들다는 쪽으로다.


아기를 보는 사람만 트림 때문에 힘들까. 아기들도 이 트림 때문에 힘들어한다. 아기가 보채는 대부분의 이유다. 아기 돌보기가 힘든 가장 큰 이유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트림만 제대로 시켜줘도(트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면) 육아는 훨씬 쉬울 것이다. 


그런데 트림만 제대로 시켜줘도 가 쉽지 않다. 워낙 미숙하다 보니 트림도 쉽지 않은 아기들이 많다. 분명 트림을 했기에 눕혔는데 다시 안아달라고 보채서 안아주면 트림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도 한번 먹고 여러 번 그런다. 그런가 하면 트림을 하지 않았는데도 무난하게 자기도 한다. 이처럼 아기마다 다르고 같은 아기라고 해도 먹을 때마다 다르다. 그래서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것이다. 


여하간, 트림으로 인한 우여곡절을 겪는 사람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정리해 본다.


-신생아 트림 후 딸꾹질: 백일 전 아기가 트림과 함께 딸꾹질이 시작되는 것은 흔하다. 이럴 경우 아기가 어디 아파서가 아닐까? 걱정하는 산모도 있는데 지극히 정상이다. 대부분의 아기들이 겪는다. 이렇게 시작된 딸꾹질로 힘들어하거나 우는 아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시기 아기만의 특징이려니 받아들이자) 


참고로 딸꾹질은 호흡을 돕는 횡격막(가슴과 배를 나누는 가로무늬근육. 위로는 가슴, 아래로는 배와 구분된다. 이완과 수축으로 호흡을 돕는다) 이 급작스러운 운동을 할 때 나오는 소리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양한 상황에 일어나는 몸속 변화다. 아기들은 몸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림만으로 횡격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모자를 씌워 주거나, 손으로 목(뒷부분)을 감싸 덮듯이 해주면 훨씬 빨리 멈춘다.


-밤수유 트름(트림) 안 하고 잘 때: 한 달이 되지 않았거나 밤에도 여전히 어느 정도 먹는 아기라면 트림을 시켜줘야 한다. 10분 정도 안고 등을 쓸어 주거나 토닥여 준후 눕힌다. 배앓이가 심하다면 좀 더 토닥여준 후 눕힌다. 


-분유 트림: 분유도 모유도 트림은 기본. 트림도 먹는 문제라고, 트림시켜 준 후까지가 수유라고 생각하자. 간혹 트림을 시킨다고 등을 쓸어주거나 토닥거리면 미처 소회 되지 못한 것이 나오기도 하는데, 모든 아기가 겪는다. 물 비슷한 것이 나오기도 한다. 소화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모유를 먹는 아기보다 분유를 먹는 아기가 이런 경향이 더 많고 덩어리가 훨씬 많다. 


-트림 꼭 해야: 백일 전 아기라면, 특히 한 달이 안된 신생아는 트림은 꼭 시켜야 한다. 


-신생아 역류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는 한쪽이 볼록한 주머니 형태다. 하지만 아기 위는 태어날 당시 어른 엄지손가락 모양과 비슷한 데다 엄마 엄지손가락 정도로 작다고 한다. 게다가 식도와 위를 연결해 주는 괄약근이 아직은 약하다고 한다. 또한 아기들은 누워 지내는 것이 일상이다. 어느 정도의 역류는 당연한 것이다.



트림만 제대로 알아도 육아는 덜 힘들다


1. 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자. 모든 아기의 트림이 같을 것이란 생각부터 버려라. 아기마다 다르다. 같은 아기라도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아니 수유 때마다 다르다. 수유 직후 트림을 시원하게 하기도 하지만, 꽤 오래 안고 토닥여줘도 하지 않기도 한다. 우리 아기만의 트림을 파악하자. 


2. '한번 수유 후 한번 트림'이란 생각은 버려라. 한번 수유 후 5~6회까지 하는 경우도 흔하다.


3. "1시간 넘게 안고 트림시켜도 하지 않아 힘들다"며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만난다. 그런데 태어난 직후부터 소리가 나도록 트림을 하는 아기도 있지만, 좀 더 자라야 트림을 시원하게 하는 아기도 있다.  


수유 후 10분 정도 등을 쓸어주거나 토닥여 줬는데도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일단 눕힌다. 그런 아기가 잠을 뒤척이거나, 가볍게 울거나, 목에서 어떤 소리가 나거나하면 트림이 필요해서다. 그때 안아서 트림시킬 때처럼 해주면 트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안는 순간 트림을 하는 아기도 많다. 


4. '분유는 반드시 트림을 시켜야 하지만 모유는 트림시키지 않아도 된다?' 아니다. 둘 다 시켜줘야 한다. 아기의 위가 작은데 그에 공기까지 들어가면? 먹은 것이 위로 닿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공기가 빠지게  토닥토닥, 트림을 시켜주는 것이다.


'분유는 젖병에 먹는데 젖병에 있던 공기까지 먹을 수밖에 없어 트림을 꼭 해줘야 하지만 모유는 엄마 젖에 밀착해 먹기 때문에 공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트림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먹거나 숨 쉬는 것으로 공기가 유입된다. 참고로 모유도 배앓이를 한다. 


5. '트림이 필요하거나, 역류한 젖(분유)으로 식도나 입속이 불편하거나, 가스가 차거나, 배앓이' 때도 먹고 싶을 때와 똑같은 반응(-안고 있는 사람 가슴이나 팔 쪽으로 얼굴을 돌린 후 입을 움직여 빨려고 한다. -입술을 바쁘게 움직여 입을 열었다 닫았다, 혹은 입을 크게 벌렸다 오므렸다 등)을 보이기도 한다. 수유 후 1시간 반~2시간 무렵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반드시 모든 아기가 언제나'는 아니다. 아기마다 다르다.


평소 먹는 만큼 충분히 먹였는데, 게다가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아 먹고 싶어 한다? 면 곧추 세워 안고 등을 쓸어주거나 토닥여 준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불편한 속사정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6. '트림 직후 딸꾹질, 먹은 것을 내놓으며 딸꾹질'하는 것은 어떤 아기나 자주 그런다. 결코 이상 증세가 아니다. 모자를 씌우거나, 목 뒤를 나머지 한 손으로 감싸주거나, 등을 쓸어주면 쉽게 멈춘다. 


7. '트림은 언제나 소리가 나며'는 아니다. 안고 토닥이다 보면 먹은 것이 내려가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럼 일단의 트림을 한 것이다.




역류방지쿠션? 제대로 알고 쓰자


트림시키기 힘들다며 혹은 역류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며 역류방지쿠션에 의지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역류방지쿠션에 눕히면 가만히 있는 아기도 많다. 쉽게 잠들기도 한다. 그래서 아기가 편해서 그러는 거라고, 그러니 아기에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혹은 역류방지쿠션에 눕히면 아기가 잘 있기 때문에 그에 눕혀두고 집안일을 하는 산모도 있다. 


그런데 역류방지쿠션은 '어쩔 수 없을 때 잠깐(10분가량) 사용'과 '반드시 옆에서 지켜보며 사용' 이어야 한다. 위험한 사고로 이어진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 뉴스로 보도되기까지 했다. 


얼마 전 한 산모에게 역류방지쿠션 사용에 대해 설명했더니 "내 친구가 역류방지쿠션에 눕혀놓고 첫째를 유치원차에 태워주고 왔는데, 10분 정도밖에 안 됐다는데 돌아와 보니 아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울고 있어서..."라고 말했을 정도로 어쩌면 훨씬 많은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역류방지쿠션에 오래 눕혀 두거나, 자게 두면 안 된다. 낙상할 수도 있고 성장에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10분 정도로 짧게, 그것도 앞에서 말한 대로 지켜보면서 사용 정도로 말이다


덧붙이면, 아기 백일 무렵까지 서비스하는 동안 한 번도 역류방지쿠션을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필요한 육아용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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