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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Jan 19. 2023

'분유 양'은 아기 살펴서 조절

유입 키워드: 아기 분유 먹는 양. 분유 많이 먹는 아기. 두달아기잘안먹는이유. 아기 분유량. 너무많이먹어소아비만. 분유 얼마나 먹어야. 분유 120. 소화불량 분유. 황금똥 분유. 분유많이먹는 신생아



-분유마다 권장량과 타먹이는 방법 표시, 그에 맞추되 어느 정도의 +, -는 당연하다. 

-아기마다 먹고 싶은 양이 있다. 권장량은 표준이거나 내 아기외 다른 아기의 경우. 내 아기가 원하는 양을 파악해 먹인다.

-충분히 먹었다면 빠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있거나 젖꼭지를 밀어낸다. 

-분유는 갓 태어났을때부터 3시간 간격 수유. 이런저런 이유(배변, 딸꾹질, 잠을 자지 못해)로 보충해주지 않는다. 점차 3시간 반, 4시간으로 늘린다. 

-아기 먹을 양은 엄마가 정하지 말고 아기가 정하도록 습관들인다.

-젖병과 젖꼭지는 모양에 치중해 선택하지 말자. 성장에 맞게 젖꼭지 교체해주자.




유입 키워드를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육아 중인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을 가장 잘 반영하고 하고 있을 것, 그에 답해주는 것이 도움 될 것 같아서다. 며칠 간격으로 꾸준히 눈에 띄는 유입 키워드 중 하나는 '분유 먹는 양'이다. 오늘은 그에 대해서다.


요즘 많이 먹이고 있는 수입분유 내수용(왼쪽)과 국내분유(오른쪽) 설명 부분이다.


▲내 아기가 먹는 분유(통)에 기재된 권장량에 기준하면 된다.


①분유에 따라 권장량이 약간 다르다. 타는 방법도 다르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각 분유마다 '물과 분유를 어떻게 섞어서 타야 한다. 하루에 몇 ml씩 몇 회 먹여야 한다'가 기재되어 있다.


육아 초보들을 위해 설명하면, 국내분유와 수입분유는 타는 방법과 권장량이 다르다. 분유 제조방식과 성분이 달라서다. 분유통에 기재된 것을 보면 1~2주 아기 1일 수유량은 국내 분유는 80ml씩 7~8회, 하루 총량 560ml~640ml다. 수입분유는 70ml씩(물 60ml+2스푼) 7~8회, 하루 총량 490ml~560ml다.


여기에 맞춰 우리 아기가 먹어야 할 양을 맞추면 된다. 그런데 염두에 둬야 할 것들이 있다. ①분유통 권장량은 표준 몸무게(3.2~3.4kg)에 기준했다는 것이다. 크게 태어난 아기는 좀 더 먹는다. 남자 아기가 여자 아기보다 더 먹는다. 즉, 좀 크게 태어난 남자아기라면 십중팔구 권장량보다 더 먹고 싶어한다. 반대로 작게 태어난 아기는 덜 먹을지도 모른다. 약간의 + -는 당연하다.


②어디까지나 표준 권장량, 우리 아기만의 먹고 싶은 양을 파악하자. 어른들처럼 아기들도 저마다 먹고 싶은 양이 있다. 혹은 몸무게 상관없이  먹고 싶거나 덜 먹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아기는 기계가 아니다. 가급 근사치에 맞추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권장량에만, 그것도 우리 아기가 먹는 분유통에 제시된 것은 아예 무시(전혀 읽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70% 이상이다), 시중에 떠도는 먹는 양에만 신경쓴다. 여기서부터 육아는 힘들어진다. 


③똑같은 아기는 없다. 먹는 양과 유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유독 오전에 많이 먹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오후에 많이 먹으려고 하는 아기도 있다. 응가를 안 했을 경우 적게 먹는 아기도 있다. 일단 주는 대로 먹고 게워내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필요한 만큼 먹고 더 이상 먹지 않겠다고 강하게 밀어내는 아기도 있다. 매회 일정하게 먹는 아기도 있는 한편 들쭉날쭉 먹는 아기도 있다.


우리 아기가 어떤 유형인지, 세심하게 관찰. 가급 아기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기와 육아를 하는 사람 모두 좋다. 우리 아기가 좀 적게 먹는 것 같아도 하루 먹어야 할 양에 근사치라면, 몸무게가 일주일에 200~300g 늘면 된 것이다.


참고로 1개월 무렵엔(30일) 태어난 몸무게 +1kg, 2개월 무렵엔(60일) 태어난 몸무게 +2kg, 백일 무렵엔 태어난 몸무게 2배인 6.5kg~6.8kg가량이면 된다.


국내 분유 권장량이 수입분유 권장량보다 많다.  아기들 사정이 달라서인지(작게 태어나는 등) 성분 문제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경험을 토대로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 아기들에게 수입분유를 먹일 경우 국내 분유 권장량 가까이 먹는 아기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략 국내분유 1회 권장량 +20~30ml정도다. 


아기는 기계가 아니다. 획일적으로 먹이지 않아야. 아기가 먹어야 할 양 때문에 혼란을 겪는 산모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위 최대 용량은 90이라고 했는데... " 혹은 "아기 몸무게에 곱하기 2를 한 후..." 운운하는 산모가 있다. 최근 더욱 자주 만나고 있다.


이와 같은 아기 분유량 계산은 뭣에 근거했는지 모르겠는데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이렇게 계산한 양으로 먹이면 부족해하는 아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경험을 토대로 말하면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같지만 대부분의 아기들은 자기가 먹여야 할 양을 잘 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잠들지 못하거나, 보채거나, 금방 깬다. 그리고 낮에 충분히 먹지 못하면 밤에 더 먹으려고 한다. 아기를 세심하게 관찰, 더 먹고 싶어 하면 먹인다. 


먹는 양은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르다.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들 경우 16~20일 무렵 만나게 된다. 첫날 아기 상황에 따라 100ml 혹은 120ml를 먹이려고 하면 "조리원에서는 80ml(혹은 100ml) 먹었는데요?"라며 염려하는 산모는 좀 많은 편이다. 산후조리원에서 80ml를 겨우 먹었던 아기가 불과 하룻만에 100ml 이상을 먹을 수도 있다. 아기들은 백번 바뀐다는 말이 있다. 오전에 다르고 오후에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아기들은 수시로 먹는 양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 평소 먹던 양을 다 먹고서도 빈젖꼭지를 계속 빨면 더 먹고 싶어 하는 것이니 양을 늘려준다.  


보건복지부 교육기관 자료


아기 성장, 그 특성에 따라먹는 양을 조절하면 육아가 훨씬 쉽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에 잠을 자던 아기는, 심지어 먹으면서 자는 일이 많던 아기는 언젠가부터 다 먹을 때까지 깨어 있거나, 잠깐이라도 눈을 뜨고 노는 등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대략 한 달 무렵, 즉 신생아 졸업 무렵 아기 특성이다.


밤낮 구분 없이 먹고 자고식으로 한 달을 사는 동안 낮에는 활동에 관계된 호르몬이 증가하는 한편 수면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는 감소, 반대로 밤에는 수면에 관계되는 호르몬이 증가하는 한편 활동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감소하는 쪽으로 발달한다. 미미하지만 낮에는 깨어 활동하고 밤에는 쉬거나 잠을 자는 우리처럼 되고자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달 무렵 아기는 전혀 먹지 않고 밤잠 5시간을 잘 수 있다. 자연스럽게 밤에 먹는 양은 줄어든다. 그래서 한 달 지난 아기는 낮에 많이 먹은 그만큼 밤에는 덜 먹게 된다. 이와 같은 성장 특성을 놓치지 말자. 낮에는 아기가 먹고 싶은 만큼 충분히 먹인다. 반면 한밤 중 먹는 양은 점차 줄인다. 12시 전에 마지막 수유, 5~6시 지나 첫 수유를 해도 된다.


분유는 개월 수 상관없이 어떻게든 3시간 텀은 지켜야 한다. 한 달 지난 아기는 3~4시간 간격에서 먹여도 된다. 이 무렵 아기들은 뚜렷하게 요구한다. 3시간마다 먹던 아기가 3시간이 지났는데도 잠을 자는 것은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먹은 지 4시간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잠을 잔다면 깨어 먹인다. 낮에 수유 텀이 너무 길면 그만큼 덜 먹게 되고 밤에 그만큼 더 먹으려 하기 때문이다.


한 달 반 무렵까지(아기에 따라 약간 차이난다)먹는 양이 많이 늘어난다. 이 무렵 아기가 먹는 양은 대략 140ml. 태어나 60~80ml도 겨우 먹던 아기가 며칠 간격으로 양이 늘면 '소아 비만'을 염려하는 산모도 있다(개월 수 감안, 몸무게가 너무 많을 경우 병원에 따라 1회 정도 물만 먹이라는 곳도 있었다. 솔직히 헐~!이다. 물만 먹이라는 것은 굶기라는 말이나 같으니 말이다)


아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는데 한달 반까지 양이 늘지만 1회 양이 늘면 횟수가 줄어든다. 그래서 하루 먹어야 할 양에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백일까지 1일 1000ml 넘지 않으면 된다. 참고로 횟수가 줄어야 밤중수유를 끊을 수 있다(통잠을 잘 수 있다)


두달 아기 잘 안먹는 이유? 잘 안먹는 것 같지만 먹어야할만큼 먹는다. 분유통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두 달 무렵부터 백일까지 하루 먹어야 할 양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1회 먹는 양은 많아지지만 수유 횟수는 줄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 작았던 장기들이 커지고 소화력이 증가하는 등으로 한번 먹고 안정적으로 소화해 에너지로 갈 수 있도록 성장했기 때문이다)


가급 20분 이내 수유 끝내도록 해야. 갓 태어난 아기는 빠는 힘이 약해 천천히 빨 수 있지만 점차 먹는 시간이 줄어야 한다. 또한 한달 쯤 무렵에는 깨어서 먹어야 한다. 그런데 한달 가까이 된 아기가 20분 이상 먹거나 여전히 자면서 먹는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 들여진 습관때문에 일수도 있다. 젖꼭지 문제일 수도 있다. 설소대 때문일 수도 있다. 수유 간격이 짧거나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여도 그럴 수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최대한 파악, 어떻게든 고쳐보자. 


참고로 그동안 만난 아기들 중 20일 무렵 아기는 17분 정도, 한달 차 지나며 12분 정도(너무 배고파 먹는 경우 훨씬 짧았다)인 아기들이 많았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아기들은 자신이 먹어야 할 양을 잘 안다. 그래서 잘 조절한다. 우리 아기가 먹을 양은 우리 아기가 잘 안다. 그러니 권장량이나 누군가의 경험은 참고만, 뭣보다 우리 아기를 세심하게 관찰해 그에 따라먹는 양과 수유 텀을 조절한다. 이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은 내 아기가 먹는 분유통 설명부터 읽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야기하다보면 설명을 읽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기서부터 육아는 꼬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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