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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긋다 Oct 31. 2024

탈탈 털린 멘탈 각성하는 방법

직장인이 불안을 이기는 방법



꼼꼼하고 다소 예민한 성격의

팀장님과 일을 한 적이 있다.


회사 통념 상

예전부터 줄곧 해왔던

일의 절차에 대해서도

늘 "왜 꼭 그렇게 일을 해야 하냐?'며

모든 일에 물음표를 가지고 계시던 분이었다.


할 일도 많은데,

신경 안 쓰던 부분까지

일일이 알아보고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

짜증 나고 화가 나기도 했다.


팀장님의 의문 한마디를 해소하기 위해

야근을 하면서까지 업무 공부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 즉각적으로 보고를 하였다.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었는지

보고를 할 때마다

팀장님은 나름 만족한 표정으로 화답해 주었다.


'수고했어.'


팀장님의 그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몇 시간 또는 며칠을 고생했던 노력들에 대해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팀원들도 까다로운 팀장님에게

늘 곧바로 결재를 받는 나를

부러워하며 종종 추켜세워주기도 하였다.


점점 나조차도

남들보다 우월한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팀장님이 만족해하면 할수록

팀장님이란 존재는 더욱 의식되었고

'이번에도 잘해야 인정받는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간부급 회의에 내가 작성한 자료가

회의 안건으로 보고되는 자리가 있었다.


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에서 나온 팀장님은

나와 눈을 마주치자 말자

기다렸다는 듯,

낮은 소리로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오타가 있었어.'

'신입이나 하는 실수를 하니..'


회의자료 준비하느라

며칠을 야근을 했지만

그 사소한 오타 두 글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멍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와

더욱 멍하니 한 곳을 응시했다.


' 왜 별 것도 아닌 걸로 나를 깎아먹을까.'


'너무 바보 같다..'


'이제 팀장님이 나를 신뢰하지 않겠지?'


온통 바보 같기만 한 나를

비하하고,

자책하다가


문득

억울함 섞인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자주 있었던 실수도 아니잖아.'


'굳이 저렇게 냉정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나.'


'그동안 실수한 일보다 잘 해낸 일들이 더 많잖아.'

 

'실수한 부분은 다음에 더 조심하면 되지 뭐.'


 '나는 그동안 최선을 다했어.'


'나 자신을 죄인처럼 생각하지 말자.'


사소한 오타였고,

그로 인해 큰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다.

이상의 확대 해석은 하지 않기로 하였다.


내면의 주관을 고쳐 세우고,

누군가의 인정에 기대는 일을 그만두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들어도,

긍정적인 호의와 칭찬을 받아도,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만

수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인드를 바꾸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긴장감에 실수하는 일은 줄고,

과정에서 성장하는 나의 모습에

집중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기대하는 마음도 사라지니

조금 더 자유롭게

나를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정글 같은 회사에서 내 편은 나밖에 없다.


남의 말로 나를 닦달하지 말자.




긋다 (@geut__ta)

회사밖 정글에서 생존하기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씁니다.


https://www.instagram.com/geut__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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