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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란

by 정다훈

가치관이 뭐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걸까? 내가 쓴 글들 중에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는 주제는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사람 한 명의 인생에 가장 큰 이정표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나도 그랬다. 이전에도 적었듯이 아버지의 말에 따라 여러 생각을 가졌고 어렵게 여기기도 했고 실제로도 어렵기에 아직까지 확실한 가치관 한 줄을 정해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걸 읽고 있는 독자들도 모두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느낌, 촉, 감각이라 불리는 모든 것에 당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관이 내재되어 있다. 어떤 부탁이나 요청을 들어주는 조건, 일상 속에서 선택을 할 때 제일 우선시되는 기준, 무의식적으로 정해지는 가능과 불가능의 중심이 되어주는 것이 곧 가치관에 가장 가까울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가치관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신이 믿는 대로, 스스로가 나아지고 있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생각들이 모두 모인 것이 가치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죠.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스스로 어떤 가치가 더 나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에도 주변에 물어보고 알아보기보다 혼자 가만히 깊게 생각하는 것이 더 본인에게 맞는 선택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생각 못하고 있던 도움을 받거나 할 수는 있지만 드물기에 더군다나 모든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이기에 최대한 후회를 줄이고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간단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관통할 하나의 명언으로 생각될 만한 거창한 것을 세우기 위해서 애쓰지 마세요. 그저 매 순간의 선택에서 스스로 최대한의 고뇌를 하시길 바랍니다. 이다음 글에서 생각에 관련된 글을 쓸 예정인데 아마 거기서 적어내는 글이 생각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짚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감정을 다루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생각 중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로나 미래의 10년 100년을 좌우할 생각보다도 지금 당장 당신이 선택해야 하는 무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나 나중에 무슨 일을 하지?'보다도 지금 당장 저녁에 '짜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를 확실히 고르는 것이 자신의 행복에 더 큰 가치가 생기니까요. 그렇다고 아예 나중의 일을 생각하지 말란 뜻은 아니겠죠?


시작은 가볍게 가져가세요. 어디까지를 허용범위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세우는 것이 우선순위고 세워진 우선순위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실천해야 할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행동이나 투자해야 할 시간이 존재할 것이고 그렇게 자신의 시간이 분배된다면 정해진 선택만이 남을 것입니다. 그게 당신의 큰 틀이 될 것이고 가치관에 제1 명제가 될 거예요. 모든 상황에 자신이 정해둔 가치관을 끼우지 마세요. 인간관계의 정해진 제1 명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게 예외로 속해지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직장동료와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범위의 차이는 분명하니까요. 그러니 매 순간 생각하고 결정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무거운 가치관을 지키려고 하지 말고요.


매 순간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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