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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시작하며

by 정다훈

한 달은 30일입니다. 브런치 북은 최대 30개까지 쓸 수 있으니 한 달 만에 책 한 권을 만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스스로의 능력을 시험하려 합니다. 그동안 감성적인 글들, 감정에 집중해서 적어내며 꾸준히 생각해 온 글이 있습니다. 시간이나 날씨 등을 이용해서 적어내던 경험들을 모으고 모아서 각 계절과 시간에 각각의 감정과 감성을 넣어서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사계절이 가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감성은 모두 다른 감상을 가지게 만듭니다. 같은 시간이라도 각 계절이 가지고 있는 다른 감성이 만들어내는 다른 감성. 각 계절마다 6개의 시간과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상황 1개로 총 7개의 글들을 적을 것입니다.


감정에 관련된 글을 에세이나 수필형식으로 적어내는 것이 어렵다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동안 써온 글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저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총량에 한계를 느꼈고 자연스레 새로운 글들이 이전에 쓴 글과 겹쳐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현실의 벽은 높아서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며 공부와 서류,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막연히 작가를 꿈꾸며 글만 쓰던 저에게 또 다른 경험이 들어오면서 느낀 것은, 더더욱 나에겐 시간이 없다는 것. 그리고 나의 천성은 글을 쓰고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것.


말이 길었지만 결국 감정에 대한 글은 아마 이 책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이런 에세이를 쓸 때마다 말라서 갈라진 땅에 억지로 괭이 질을 하여 씨앗을 심으려 드는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이전, 학창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꿈인 소설에 집중하려 합니다.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기에 이런 도전을 병행한다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버리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확연히 꿈을 원하고 그것만 바라보던 사람이 갑작스레 포기하고 돌아오는 것은 어려웠군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누군가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실컷 얘기를 하고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제가 글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비록 비겁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렇게라도 꿈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언젠가 나를 다시금 잡아주리라 믿는 요즘입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더더욱 이 책에 감정을 넣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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