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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 녀석 Oct 15. 2023

빨간 페인트를 칠한 직장인이 돼라1

야생에서는 '눈에 잘 띄는 것'이 생존에 위협을 가져왔지만, 
현대사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오히려 생존에 위협을 가져온다.

- 최선을 다하는 남자 - 



야생에서는 몸에 빨간 페인트를 칠하는 게 위험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빨간 페인트를 칠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빨간 페인트


먼저, 우리는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속한 무리(직장)의 간판으로 나를 설명했지만, 이제는 무리 밖에서의 개인의 능력과 영향력이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글쓰기, 영상, 3D 모델링, 블로그 마케팅 등 잘하는 게 한 가지만 있더라도 우리는 직장 밖에서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으며, SNS 팔로워 수, 조회 수가 그대로 자신의 경쟁력이 되어 여러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퍼스널 브랜딩의 본질은 'OO분야=최다남'과 같이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일단 내가 확실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으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글쓰기를 정말 잘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저는 먼저 프리랜서 마켓에서 의뢰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공부한 뒤 SNS에 콘텐츠를 올리며 사람을 모을 것입니다. 그리고 팔로워들에게 글쓰기 노하우에 대한 전자책과 강의를 만들어 판매하고,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글쓰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펀딩을 통해 책을 출판할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이런 사례가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요. 


우리는 무리(직장)에 속하기 위해 '학벌, 어학성적'과 같이 '남과 비교 가능한 줄무늬'로 평가받습니다. 무리 안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들에 특별함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그간의 성실함과 학습능력이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인이 브랜딩에 성공하려면, 빨간 페인트를 칠하고 눈에 띄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남과 뚜렷이 구분되는, 자신만의 색과 무늬로 시선을 끌 수 있어야 '기회를 만들 기회'가 생겨납니다.


일례로 제가 인상 깊게 본 분 중에 '자판기 사업'으로 자기를 브랜딩한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자판기 사업으로 연봉보다 수익을 더 많이 내고 있는데,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와디즈에서 전자책 펀딩 4,000%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자판기 사업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이분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자판기 사업이라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주제를 갖고, 협소한 대상을 타깃으로도 브랜딩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생소하더라도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스토리텔링을 녹여내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를 창출할 수 있으면, 

개인이 브랜드가 되어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인의 브랜딩 시도가 직장 안팎에서 모두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직장이 요구하는 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업무를 잘 수행하는 얼룩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과 무늬로 조직에 도움을 주는 돌연변이'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장 안에서도 '콘텐츠 기획=최다남', '데이터 분석=최다남'와 같이 자신의 확실한 분야가 있어야 하며, 때로는 어떤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헤드헌터에게 오퍼를 받았을 때 들었던 말입니다. 



어느 헤드헌터의 조언


어느 IT 회사의 콘텐츠 마케팅 직무와 관련해 오퍼가 왔는데, 제 포트폴리오를 보고 '깊이 없이 다양한 업무를 맡은 경력'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줄무늬 밖에 없다'라는 것이죠. 앞으로 퍼스널 브랜딩 시장이 커질수록, 또 주요산업에서 스페셜리스트 채용을 선호할수록, 직장 안에서 자기를 확실히 브랜딩하는 사람들이 생존에 더 최적화된 방식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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