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가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는 환경에 살고 있으면서,
유전자 속에 깊게 박힌 고통 회피 클루지로 인해 남들이 가는 길을 맹목적으로
좇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큰 리스크다.
이제는 빨간 페인트를 칠하지 않으면 죽는다.
- 최선을 다하는 남자 -
다음으로, 우리는 실패하기 가장 좋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야생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곧 생존에 대한 위협을 의미했습니다. 한 번의 실패는 곧 죽음으로 이어졌죠. 포식자의 위협이 없어진 지금, 실패로 인한 죽음은 물리적 죽음이 아닌 큰돈을 잃는 '자본의 죽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야생에서와 달리, 우리는 이제 죽음에 대한 공포 없이 여러 번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실패가 죽음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초기 비용 없이도 뭔가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게 있으면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 대부분은 초기 비용이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경험에 기반한 '무형의 상품'이죠. 지금 당장 프리랜서 마켓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SNS에서 사람을 모아 전자책이나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해봅시다. 여기에는 어떠한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성공한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결괏값의 한계가 정해져있지 않지만, 실패하더라도 회수해야 할 초기비용이 없기 때문에 돈을 잃을 리스크도 없는 것입니다. (물론 그전에 능력치를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자기 계발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이것을 리스크로 볼 수는 없습니다.)
자본의 죽음에 대한 위협 없이 여러 번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엄청난 행운입니다. '초기 비용이 필요한 시도'의 경우, 비자본가에 비해 자본가가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비자본가는 한 번만 실패하더라도 죽음을 맛봐야 하지만, 자본가는 한 번 실패하더라도 치명적이지 않은 한 성공할 때까지 여러 번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초기 비용이 필요하지 않는 시도'는 비자본가도 성공할 때까지 계속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부의 대물림'을 극복하고, 리스크 없이 무리 밖을 벗어나 생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를 위해서는 빨간 페인트를 칠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직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을 살고 있으며, 또 직장 밖에서 실패하기 가장 좋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루지로 인해 남과 같은 줄무늬를 추종하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뿐, 우리에게 결코 성공과 행복을 갖다주지 않습니다. 빨간 페인트를 칠해야 합니다. 눈에 띄어야 살아남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만약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내가 관심 있는 일, 조금이라도 잘하는 일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껏 해보지 않은 시도, 대다수가 하지 않는 시도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직장 안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직장 밖에서 콘텐츠를 연재하거나 출판에 도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새로운 시도가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는 환경에 살고 있으면서,
유전자 속에 깊게 박힌 고통 회피 클루지로 인해 남들이 가는 길을 맹목적으로 좇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큰 리스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