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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는 왕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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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현의 생각의 정원
Jul 23. 2020
선생님 저 맞았어요
" 도움반 선생님 ㅠㅠㅠ "
전화를 건 수인이는 울고 있었다.
"왜 그래 수인아?"
"공부방 선생님이 때렸어요"
"뭐라고? 지금 어딘데?"
"공부방이요"
"선생님은?"
"저기 있어요"
수인이는 울고 있었다.
공부방 선생님이
얼
굴을 때렸다고 했다.
그래
전화잘했다하
고 어찌된 상황인지 물어보려는데 공부방 선생님인듯한 어른이 전화를 받았다
나보고 누구냐고 물어봤다. 본인이 수인이 어머니랑 통화하는 중에 나한테 수인이가 전화를 했다고..
수인이가 얼굴을 맞았다고 나한테 이야기 하던데 그런건 아니겠죠 라고 물으니
"수인이 아세요? 수인이가 어떤 앤지 한번도 안 겪어보셨죠? 그럼 할말 없구요"
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 묘한 기분 나쁨은 뭐지?
묘하게 기분이 나쁜
통화다
'왜 이런 선생님에게 수인이를
가르치게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수인이의 가능성이 아니라 수인이를 그저 한심하고도 한심한 한사람으로 보고 있었다.
선생
? 맞아?
수인이 엄마는 아무일도 없었던 듯 전화를 받았다.
공부방에서 선생님과 실갱이가 있었고
숙제를 하라는데 안해서 선생님이 뭐라 했다며
그런데 그 상황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걸 당황해 하는 어머니
"
왜 그랬을까요
"
되려 내게 묻는다
수인이가 그 상황에서 왜 엄마가 아닌 나에게 전화를
걸었을까
어떤 고민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는 아무 일 아니니 전화를 끊으라고 했다
진짜 아무일도 아닌걸까
아무일도 아닌게 맞을까?
얼마전 쌍방향 줌으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가정 폭력,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수인이는 아빠가 자신을 발로 찬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발로 차다니
나는 수인이에게 폭력은 어떤 폭력도 용인되어서는 안된다고
그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경찰이든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믿을만한 사람에게 꼭 전화를 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버님께서 그럴일은 없으시겠지만
이제 수인이도 중학생이 되었고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심각하든 심각하지않든
수인이에게 폭력이 인지된 상황이니 조심하여야겠다고
엄마는 문자에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상담 선생님에게 메시지가 왔다
한수인... 다음주 화요일 상담요망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정서행동 평가에서 체크를 했단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1학기 내내 겨우 일주일 학교에 온 게 다였다
그것도 마스크를 낀채 서로 어떤 접촉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폭력이라니 조금 당황스러운 결과...
초등학교때와 헷갈릴 정도의 판단력을 가진 아이는 아닌데..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고
깊이있는
상담을
요청하러 찾아갔다
상담선생님은 대뜸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수인이가 맞은거 같아요 안맞은거 같아요?"
쉽게 속단할
문제가 아니었다
"저는 맞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아주 큰 폭력이었든 살짝 머리를 친 정도였든.
벌써 아이를
대
하는 말투에서부터 이 선생님은 수인이를 무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부하라고 강압아닌 강압적인 표현을
했겠죠
그게 수인이에겐 폭력으로
느껴졌을
테구요
상담을 해봐야겠지만 수인이를 잘 살펴봐야해요
어른들은 너 잘되라고 때리는 거야, 혹은 너가 잘못했기 때문에 맞는 거야라고 하지만
사실... 지능이 낮고 판단력이 명확하지 않은 아이들 같은 경우는
믿게되요
말안들으면 맞는거다. 그리고 자기보다 힘없는 아이들을 때리기 시작해요.
이것이 폭력이 내재화되는 과정이에요'
오늘 아침 수인이는 또 다시 원격수업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했다. 수업이 끝나고 수인이만 남겨
어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어제 선생님이 책으로 머리를 때렸다고 했다
어제는 얼굴이라고 했고 오늘은 머리..
신빙성은 낮아지지만 그래도 맞았다고
또다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수인이는 수업이 끝나면 다시 공부방에 간다고 했다
리마인드
그리고 수인이는 압박의 상황이 닥치면 아직은 친절한 나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겠지
수인이가 믿을 수 있는 세상이 고작 일주일동안 10시간도 안되게 만난 나라니
나이는 중1 공부는 아직
초등4학년
수인이에게
세상은 어떤 빛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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