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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의 생각의 정원 Jul 22. 2020

날개 달아주기

오늘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을 맞추러 학교에 처음 오는 날 긴장가득담고 아이들이 하나둘 줄을 선다. 초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도 하나  둘 보이지만 긴방학을 지내고와선지 선뜻 다가가지지 않는 듯.민재는 눈치를 조금 살피다가 가만히 서 있는 것을 택했다. 나는 멀찍이 서서 민재만 튀지않게ㅡ뭔가 특별한 보살핌?을 받는 특별한 존재가 되지않게 멀리서 쳐다보고 다가가지 않는다. 모든 아이들이  어색한건 매한가지 카톡으로 앞에 서있는 친구에게 말을 건넨다. 민재는 카톡조차 하지않고 어색한 시선을 왼쪽한번 오른쪽한번 말없이 건넬 뿐이다. 그렇게 어색하게 우리는 처음 만났고 그렇게 헤어졌다.

집에 잘 돌아갔다는 민재의 카톡에 나는 물었다. '민재야 아까 아는 친구 있어보이던데 왜 인사 안했어? 할말이 없어서 였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였어?'

'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요'

민재는 무심한 듯 솔직하게 얘기해주었다.

내가 첫날 녀석을 살펴보고 녀석에게 던졌던  미끼를 문  것이다. 오호라

민재는 교실에서 친구들과 거의 말을 하지않는다고 했다. 지원실에 오면 온갖 장난을 주도하고 쉴틈없이 중얼거리는 녀석이 맞나싶게 교실에서는 친구들이 어렵기만 하단다. 그래서 정말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고. 자기의견도 또렷하고

밝고 위트있는 아이였는데 무엇이 민재를 교실에서 얼게 하였을까

내 질문에 대답해버린 잘못으로 민재는 그날부터 매일 매일 나와 톡을 주고 받게 되었다. 그래 민재야 그렇다면 이제 친구들이랑 할수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준비해볼까?

무엇이든 좋아  네가 읽고 본 것들을 매일 하나씩 알려줘

한달이 넘도록 녀석은 너무나도 성실하게 매일매일 톡을 보내준다. '오늘은 자장면 만드는 걸 봤어요'그랬구나 근데 민재는 무슨 음식좋아하니? 글쎄요 다 잘먹어요 그럼 편식은 안하는구나 귀챃아서 이사람 뭐야 하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톡을 주고 받는다 아직은 담아야 할 이야기도 많고 표현도 서툴지만 아직 중1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한 녀석이지 않은가 이렇게 성실하다면야 무한히 뻗어나갈 민재의 앞날이 너무너무 기대되는 이유이다 민재야 선생님이 친구는 될수없을지 모르지만 친구인척은 최대로 해줄수 있어 나랑 연습하고 진짜 찐친찾아 떠나는 연습을 해주길 꼭.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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