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그토록 원하던 하루

by 비누방울


우울증이 아주 심했을 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 아침 10시에 지쳐 잠들던 때,

한 달만..일주일만..

남들처럼 자고 먹고 친구들 만나고 살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하루하루가 연속되는 일상을 가지면

그땐 이 세상을 떠나도 후회 없을 거 같았다.


그리고 지금,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요가를 갔다.

사바아사나를 하며 가만히 누워 명상하는데

내가 바라던 평범한 일상이 그날임을 느꼈다.

힘든 일 끝에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며

아, 하루가 이렇게 끝이 날 수도 있구나라는 걸

참 오랜만에 경험했다.

지친 하루 끝에 날 아끼는 동작으로 마무리하는 것.

좋았다.



공교롭게 요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오토바이 사고 현장을 봤다.

생사가 오가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오늘의 평범한 하루가

사고로 끝날 줄 알았을까.

그의 하루는, 내일은

병원에서 이어지겠지

나의 하루도 끝이 났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될까

당장 10분 뒤도 모르는 삶.


7년 전 그토록 원하던 일상을

7년 뒤 어느 날 경험할 거라는 걸

그때의 난 몰랐다.

건강을 위해 간 요가 수업에서 나의 평범한 하루를

되찾았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