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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먹는 음식의 유혹

2주간 시어머니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8. 일곱째 날

by 콩소여

주말 동안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음식 유혹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아이들은 특별히 식단에 제한 없이 탄수화물도 적당히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간식이 허용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시작!


틈나는 대로 공부하기

<비만코드> 읽는 중

기저질환이 있으시고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식단이기 때문에 그냥 대충 시도했다간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서 이 책 저책 공부하면서 접근 중이다. (그래서 더 바쁨 ㅠ 틈나는 대로 공부해야 되는데 시간이 없다 ㅠㅠ)


역시 체중증가는 ‘인슐린’과 밀접한 관계가...

그럼 이 인슐린을 덜 자극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관건인 듯...


16시간 공복이지만, 주말인지라... 살짝 방탄코코아를 반잔 드려봄!

mtc오일 대신 코코넛오일, 코코아가루, 스테비아 한 꼬집, 기버터 한 숟갈
코코아향이 진하게 나는 것이 드실만 하다고 하심 ㅋ

처음으로 만들어본 방탄코코아. (그전에는 방탄커피만 만들어 보았다.)

내것은 방탄커피로 만들어 마시고 (기버터로 만든 방탄커피라 조금 기대했는데.. 기존에 만들던 것과 별 다를 바 없이 기름져서 간신히 마심ㅠㅠ) 어머니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방탄코코아로 만들어 드렸다. 마시고 12시까지 공복감은 없었다. 그런데 원래 12시까지 잘 견디셔서 굳이 이걸 마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라도 오전에 등산을 가야 하거나 에너지를 많이 끌어올릴 일이 있다면 다시 시도해 볼 만하다!)


점심식사
오징어양배추자투리채소전(오꼬노미야끼?), 아보카도마요네즈, 쓰리베리

주말이고 새로운 기분으로 점심으로 만들어드리고자 시도한 양배추 전!!!

원래는 양배추 챠플을 만들어서 와플기계로 바삭하게 구우려고 했다. 그런데 오징어가 그 짧은 시간에 익을지 불안해서 그냥 프라이팬에 굽기로 했다.


부침가루(밀가루) 대신 차전자피 가루를 밥숟갈로 2 숟갈 푹 떠서 넣고 물도 자작하게 넣어주고 온갖 채소, 오징어 썰어 넣고 섞기~ 섞기~


오징어는 처음엔 얇게 썰어서 넣었는데 나중에 두껍게 썰어 넣은 게 더 맛있단다;; 씹는 맛도 나도 ^^;

한참 몇 판을 굽고 날랐다. 마지막 판 구워 나와서 나도 먹어봤다.(음식 할 때 맛을 안 보는 편) 그랬더니 이거 마요네즈 찍어먹으면 더 맛있겠다 싶어서 찍어먹어 봤더니...ㅠㅠㅠ 대박 ㅠㅠㅠ

훨~~~~~씬 맛나잖아!!! 어머니에게도 진즉에 마요네즈랑 같이 드릴걸~~ 생각난 김에 가쓰오부시도 살살 뿌렸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냥 드시는 게 낫단다 ㅎㅎ 다행이다 ㅎㅎㅎ 하하하~


베이킹 미리 해두기

조금 바스러지는 식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냉동실에 두었다가 해동시켜 먹으니 제법 단단하니 먹을만했다.

향은 엄청 코코넛향이 향기로운데 맛은... 그냥 목맥히는 맛이랄까? ㅋㅋ 딸기잼 찍어서 먹으면 세상 맛있다는데 ㅋㅋㅋ 생크림이라도 휘휘 올려서 먹어야 하나 ㅠ 그래도 빵 좋아하는 나로선 굿굿이다~ 종종 만들어서 냉동실에 쟁여둬야지 ^^


온 가족 은구비 공원 출동~!!!
(근처 공원 한 시간 가볍게 걷기)

다 같이 걸으려고 나갔으나 둘째가 중간에 바지에 실수해서 나랑 둘째는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어머니와 신랑, 첫째만 마저 돌고 돌아옴 ㅋㅋㅋ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건 늘 변수가 존재한다)


저녁식사
박대구이, 오리훈제구이, 콩나물무침, 김, 양상추, 파프리카, 아보카도 리코타치즈 샐러드, 미역국
국을 왜 장례식장 일회용 국그릇에? ㅋㅋㅋㅋㅋ 어머니가 오신 뒤로 그릇이 부족함 ㅋㅋㅋ

야심 차게 박대구이에 도전해 보았다!!!

사실 박대가 뭔지도 몰랐음 ㅋㅋㅋㅋㅋㅋ

비린내 안 나기로 유명한 비싼(?) 생선 박대!!!

내 돈 주고는 절대 못 사 먹는데 어머니가 서울에서 갖고 오셔서 이번 기회에 먹어본다 ㅋㅋ 반건조해서 꼬들꼬들한 맛이 있네?

살도 제법 있고... 비린내가 안 나긴 하는 것 같다만... 크게 회가 동하는 맛은 아닌지라... 굳이 사 먹을 일이 없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밥이랑 안 먹어서 그런가? ㅠ




2021.1.23(토) 7일 차 몸상태 체크리스트

잠잘 때 서울 집에 계실 때보다 덜 깨고 화장실도 덜 가는 것 같다고 하심
입소한 이후로는 비슷한 것 같지만 ^^
체온 37.4 (입소 이후 가장 높은 체온 ㅠ)
체중 64kg
수분 섭취와 화장실 가는 건 동일하고
컨디션도 보통인 편!

아침에 약간 배고픈 느낌?
원래 아침을 드시던 분이시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ㅠ


아침식사에 관하여...
<비만코드> by 제이슨펑

어렸을 때부터 아침식사는 절대 건너뛰면 안 되는 하루 식사 중 가장 중요한 끼니라고 배웠다. (초등학교 영어교과서에도 건강한 습관 관련하여 중요 문장으로도 나온다. “How often do you eat breakfast?" "You should eat breakfast everyday!")

그런데 난 어려서부터 왜 아침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냥 먹기 싫었다. 소중한 아침시간에 밥 먹느라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고 (그 시간에 더 자고 싶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어야 배가 안 고프다는데... 오히려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점심이 되기도 전에 더~~~ 욱 배가 고프기 일쑤였다. 두뇌회전이 빨리 지는지도 모르겠고... 화장실을 잘 가는 것도 모르겠다. 아무튼 부모님 말씀이니 거역하지도 못하고 매일 꾸역꾸역 아침 6시에 아침을 먹었던 청소년기의 경험을 갖고 있다. (한참 고3 때는 식탁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어머니가 입에 밥을 떠먹여 주기도 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어른이 되어 독립해서 살면서는 나 편한 대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먹다가 그냥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면서 거르기 시작했다. 주위의 우려의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내심 불안하기도 했었다. 아침을 안 먹고 어떻게 오전 중에 에너지를 낼 수 있느냐? 머리 회전은 제대로 되냐, 배고프지 않냐? 몸 상한다.. 등등. 그러나 정작 내 몸을 면밀히 관찰했을 때, 오히려 뭘 먹은 날은 12시가 되기 전에 너무 허기졌고, 아무것도 안 먹은 날은 아무렇지도 않은 걸 많이 경험했다. 에너지는? 새벽 4시 반에 기상해서 한창 달리기 할 때는 10킬로미터씩 공복에 달리고 출근해도 오전 중에 에너지 넘쳤다. 분명 내 몸은 괜찮다는 걸 증명하고 있는데, 언론이나 주변에선 아침을 거르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니... 이것에 대해 남편과 심도 깊은 상의도 해봤는데 그냥 내 몸이 괜찮으면 그대로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난 계속 아침을 먹지 않는다.


영어로 아침식사(breakfast)는 공복(fast)을 깬다(break)는 뜻이다. 여기서 공복은 잠을 자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낮 12시에 첫끼를 먹는다면 이것이 공복을 깨는 식사가 된다. 아침을 꼭 아침에 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 그리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면 나머지 하루 동안 먹는 음식의 양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도 오히려 아침식사가 부스터 같이 작용해서 인슐린을 자극하여 점심에 더 먹을 수도 있게 된다. 아침식사를 하면 하루에 먹는 끼니의 횟수도 늘어나니 총열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대부분 아침에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데 이때 편리하고 간편한 아침을 먹느라 인스턴트,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된다. 하아... 애증의 탄수화물... 정 아침을 먹어야 한다면 계란이나 샐러드,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한다!


관건은 내 몸의 주기에 맞게 언제, 무엇을 먹어야 할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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