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밴쿠버, D-96
너 참 부정적이다.라고 말한 이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나를 부정적으로 보는 너 역시 부정적이다.라고 하겠다.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좋은 태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것
역시 필요하다.
대체로 이들은 Plan. B 작전을 마련해 두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경우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다.
부정적인 것은 다른 표현으로는 비판적이거나,
계획적이거나, 통제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냉소적인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냉소적인 사람은 타인 혹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업신 여기는 데에서 비롯되는 태도이므로
멀리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부정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마냥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이러한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때 더 행복할 것임은 확실하다.
적어도 나는 과거보다 현재에 더 만족하면서 사는 중이다.
이는 내 주변의 모든 긍정적인 사람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어학원 컬리지 선생님 중
내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분이 있다.
아무리 지치고 힘든 날에도 밝게 웃는다.
학생들이 간혹 어떠한 이유에 의해 눈물을 보이면
냉큼 휴지를 건네주고,
몇 분 후면 학생들은 미소를 띤 채
교실 문을 나선다.
선생님은 저마다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하면,
그 속에서 좋은 모습을 발굴해 응원한다.
모두에게 용기가 되고, 귀감이 되는 사람이다.
선생님은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그대로 학생의 말을 듣고,
"그렇구나-
그래서 너한테 이런 좋은 점도 있는 거구나."
대답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타인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냉소적인지는 그들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존중하고 수용하고 그렇게 끝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판단은 판사에게.
나는 그저 앞으로 만날 모든 너라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끝내겠다.
밴쿠버에서 배우는 세상살이는 참으로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