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띠드 피아프가 부른 '사랑의 찬가'만 들어봤거든요. 노래를 들었을 때는 참 슬픈 노래구나 했는데, 첼로로 연주한 '사랑의 찬가'는 아름다웠어요. 몽글몽글하고요.
어렸을 때는 첼로 선율을 좋아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매일 틀어놓고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첼로가 제 일상에서 점점 멀어졌지만요. 그런데 이번 기회로 첼로 연주를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고티에 카푸숑이라는 훌륭한 첼리스트도 알게 되었고요.
이 메시지를 보내신분이왜 첼로 연주 영상을 함께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감동이었습니다. 단순한 팔로워 관리였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정말 4월의 마지막 주말을 인스타 친구들과 좋은 음악을 나누려 했던것일 수도 있고요. 보내신 분의 마음은 알길 없지만, 저는 그냥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첼로 선율이었어요. 마음도 힘들고, 몸살이 나서 몸도 아픈 상태였는데 말이에요. 시간 가는지 몰라, 날 좋은 4월의 봄날이 다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4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는지도 새삼 깨달았고요. 그 마지막 주말을 따땃한 첼로 선율로 마음의 위로를 받고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단체메시지일지 모르는 사소한 한 문장과 첼로 선율이 있는 링크 하나로 삶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한 말과 행동으로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위로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오늘받은 따뜻함과 뭉클함을 저도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더라고요. 그게 어떤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하루에 한 번씩은 사소한 일로라도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 졌습니다.
어찌 보면 오지랖일 수도 있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마음껏 흩뿌리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내성적이다 못해, 차가운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평소의 제 모습을 버려보자는 다짐도 했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옆에 지나가는 아이에게 웃으면서 손 한번 흔들어 주었고요. 유모차에 탄 아기의 떨어진 신발을 주어서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소심한 저에게는 큰 변화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