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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똘짱 Mar 17. 2020

나도 엄마가 있다 - 그냥 선생님

스물아홉 번째 고자질

엄마. 나는 말이지 선생님이 되면 끝일  알았어. 근데 이제는 나도 앞에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   잘하는 선생님일까.

학교에는 다양한 선생님들이 있어. 매년 새로운 선생님들과 만나게 되는  그럴 때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구나 느껴져.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돼서 다른 지역에 있는 선생님들의 멋진 활약들도 쉽게 접할  있어. 그럴 때마다 부럽고 존경스러우면서 한편으로 나는 뭘까 생각을 해봐.

 그냥 선생님. 아니면 남자 선생님쯤 되겠다. 나와는 다르게 글을  써서 작가가  선생님. 영상을 잘 만드는 크리에이터 선생님. 연극을 잘하는 선생님. 그림을  그리는 선생님. 세상에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아. 부러울 때가 있어. 그리고 가끔  부러움은 질투를 지나 나를 무능하게 느껴지게  때도 있어.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본이지. 맞아.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이야. 그래서 그건 기본인 거야. 당연한 거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벅찬 것도 사실이야. 그런데 학교도 점점 경쟁의 흐름을 함께하면서 변하고 있어. 학부모님들의 평가도 무시  .

좋은 선생님, 착한 선생님의 시절이 점점 떠나가는  같아.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 학생들의 성향이 각각 다르니까 모두에게 좋을 수도 착할 수도 없는  현실이야. 최대한의 행복을 외치면서 보편적인  속에서 아이들에게 개별적인 서비스를 해줘야 .

우린 공교육이니까 반강제로 맺어진 인연이야. 서로의 선호에 따른 선택이 아니면서 일 년이라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다른 서비스직과는 비교가 어렵긴 . 이런 상황에서 착하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공부  가르치는  기본이고 옵션이 요구되고 있어.

교사는 유난히 경쟁이 적은 직종이지. 그래서 나태하고 게으르게 보는 시선도 느껴. 철밥통이라는  듣기 싫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기도 . 다른 직종에 비하면 치열함은 부족한  사실이야. 근데 변명은 하고 싶어. 선생님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과연 학교의 발전이나 아이들의 성장을 가져올까.

어쩌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일지 몰라. 한정된 자신의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쏟을  있는 그냥 선생님. 물론 능력이 많은 분들이 아이들을 내팽개친다는 의미는 아니야. 조금 바빠도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울  있겠지. 중요한  그런 선생님도 그냥 선생님도 모두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거야.

아이들에게 기억하는   잘했던 선생님이 아니라. 그냥 우리 반 선생님이니까.

엄마. 세상에는 나처럼 아직 그냥 선생님들이 많아. 그저 선생님이 특기고 선생님이 재능인 선생님을 제일 잘하는 선생님.  무능한 사람 아닌 거 맞지.

아니라면 지금 당장 학원이라도 다녀야겠다. 궁금하다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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