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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w nina Dec 31. 2021

옷보다 자신감을 먼저 입을 것

마지막으로 입어야 할 것도 자신감

 '3월'이라는 것만으로 겨울 내내 따뜻하게 입었던 옷들이 우중충하고 무겁게 여겨졌다. 아직 추워서 옷깃을 여며야 하지만 봄옷으로 갈아입은 마네킹에 혹해서 코디된 옷을 사고 말았다. 꽃샘추위로 새 옷을 한번 입어보지도 않은 채 다시 찾은 백화점에서, 내가 산 옷이 세일 매대에 볼품 없이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이 옷이 윈도 전면에 당당하게 걸려있던 그 옷이란 말인가? 같은 옷이 그렇게 달라 보이는 것에 실소가 나왔다. '옷보다 옷걸이'라더니, 이건 말 그대로 옷보다 옷걸이였다. 매장 옷걸이에 걸려있을 때와 세일 매대에 누워있을 때의 옷이 그렇게 달라 보일 수 없었다.  




  '옷보다 옷걸이'라는 말은 같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에 따라 옷이 달라 보인다는 말이다. 같은 옷인데 누구는 평범하고 누군가는 멋지다. 멋짐은 옷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몸짓이나 태도에서 배여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옷을 소화해 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옷을 소화해 내는 능력의 핵심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무슨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지만 자신감 있는 사람은 어떤 옷을 입어도 멋이 우러난다. 


케이티 스투리노(Katie Sturino37)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81만 명인 인플루언서이자 '매가베이브(Magababe)'라는 패션브랜드 운영자이다.

그녀는 늘씬한 유명 셀럽들이 입은 옷과 똑같은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블로그에 올리고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리즈위더스푼, 케이트 홈스, 제니퍼 애니스턴, 빅토리아 베컴 등의 사진과 나란히  패러디한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그녀는 패션 홍보전문가로 일했던 20대부터 12 사이즈(66 사이즈)를 유지하라고 애썼지만 어느새 체중이 늘기 시작하더니 16 사이즈가 되었다. 27kg이 늘어난 것이다. 업무차 패션잡지사들을 방문할 때마다 멋지고 늘씬한 여성들 사이에서 자기 비하에 빠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제 그녀는 부러워하지 않는 대신 당당하게 입고 싶은 옷을 입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사진 속 그녀는 셀럽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소화력을 보여준다.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배가 탄탄하지 않아도 허리가 잘록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활짝 핀 등과 어깨, 그녀의 당당한 포즈를 보면, 자신감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우러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는 옷보다 자신감을 먼저 입은 것이다.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는 " 삶은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케이티 스투리노(Katie Sturino37)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자신 있는 태도와 자세를 가져서 실제로 영향력 있고 자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자기 충족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의 실현이다. 

스스로 믿으면 그렇게 된다. 멋져 보이고 싶은가? 그럼 먼저 어깨를 펴고 당당한 태도를 가지면 된다.

자신감은 사이즈를 달라지게 하지는 않지만 인생을 달라지게 만든다.



* 아름다움의 기본은 당당한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인생을 아름답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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