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새>
해석으로 생산된 인식이 심오할 때 그 해석은 거꾸로 대상 작품을 심오한 것이 되게 한다. 이런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석은 작품을 다시 쓰는 일이다. 작품을 '까는' 것이 아니라 '낳는' 일이다. 해석은 인식의 산파술이다.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9p.
이 감정에 가장 적절한 이름이 passion(열정, 수난)이 아니고 무엇일까. 수난을 부르는 열정, 즉 passion은 선도 악도 아니라는 것, 그러므로 그것은 그토록 위험하다는 것, 인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고 그래서 인간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는 그 열정이 인간의 가장 심오한 본질 중 하나라는 것 등은 이 서사의 마지막에 돌연히 제출되는, 이 시리즈 전체의 보수적인 교훈보다 더 중요한, 은밀하고 강렬한 메시지다.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234p.
앨범: 전람회 2집, 1996년 4월 발매
작사 김동률, 작곡 김동률, 편곡 김동률
날 보고 있나요
별이 지는 저 하늘 위에선
너무도 작은 나이겠죠
듣고 있나요
그대 떠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나의 기도를
*별이 가득한 어느 여름밤
꿈꾸듯 내게 말했죠
그대 영원히 머물곳은
저 하늘 너머라고
그 어디쯤 있나요
내게 닿을 순 없나요
그대 없는 이 세상에
내 쉴곳은 없나요
나 이제 훨훨 날아올라
오래전 잃어버린 네 영혼을 찾아
그곳에서 날 기다릴
그댈 향해 날아
외로운 날개짓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