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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느끼며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고

by 너라서러키 혜랑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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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느끼며



혜랑



배부르고 등 따신 세상 속에서

나는 무엇을 걱정해야 할까?

윤동주시인이 그리던 하늘 아래

나는 잎새에 이는 바람조차 느끼지 못한 채

무관심하게 살아왔다.


이제는 나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괴로워하고 싶다.

세상의 존재로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


나는 오늘도

이 세상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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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며 앞으로의 삶을 살아야 하나?

미리 예정되고 준비된 휴식은 아니지만

잠시 나를 찾은 이 여유,

나는 책을 보고 글을 쓰며 나를 돌아본다.



며칠 전 당근에서 구입한 윤동주시인의 시집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책을 본다.

그중 익히 알던 시 '서시',

그 시가 지금 나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 시절 세상을 위해 몸을 던진 열사들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세상을 지키며 살지는 않았지만

오롯이 나라는 사람의 삶의 목표에 충실하며 살아온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생각한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 영감을 받아,

'배부르고 등 따신 삶'

이 시대 물질만능의 현실에서의

나의 삶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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