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신이 된 개냥이(3)

#고양이, 다산과 태양의 신이 되다(2)

by 도슨트 춘쌤

01. 신이 된 개냥이(3)-

[고양이, 다산과 태양의 신이 되다]


바스테트는 여신이에요. 여기에 힌트가 있어요. 암 고양이를 의미하기 때문이에요. 수 고양이는 라(Ra)라고 해서 태양신으로 섬겼다고 해요. 이집트에서 태양신 라는 상당히 높은 지위를 가진 신이었어요. 이 그림은 기원전 12세기경 이네르카 묘 벽화를 보세요. 벽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고양이는 뱀의 목을 칼로 내려치고 있어요. 뱀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요. 실제 고양이는 잡아먹기도 해요. 이집트는 사막으로 둘러 쌓여있다고 했잖아요. 그만큼 뱀의 위협에 인간들이 노출되어 있었고, 언제 물릴지 몰랐어요. 인간들은 뱀을 두려워했죠. 그런데, 고양이가 나타나 뱀을 잡아먹는 거예요. 인간들이 봤을 때, 고양이의 이러한 용맹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태양의 신 ‘라’로 인정받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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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이 부분은 우리 고양이 역사책에도 나오는 이야기로 알고 있어요! 이집트 신화에서 사악한 신 아포피스는 뱀의 형태를 뗬다고 해요. 아포피스는 태양과 맞서 싸우려 했어요. 이때 헬리오폴리스의 거대한 수고양이가 웅크리고 앉아 감시하다가 아포피스를 무찌른 거예요. 이후부터 수 고양이는 태양의 신이 되었다는 거였지요.


훌륭한 설명 감사해요. 고양이는 이렇게 이집트의 신이 되었고, 이집트 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신이면서도 동반자였죠. 고양이의 아름답고, 유려한 행동은 많은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빼앗았어요. 이집트 벽화에 유독 고양이 그림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해요.

그리고 고양이들은 주로 여자와 함께 그려졌어요. 고양이를 주로 사랑했던 대상이 여성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집트 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유별났어요. 거의 1000년 동안 지속되었죠. 고양이들은 죽으면 미라가 되어 묻히기도 했어요. 이집트의 왕이었던 파라오들은 고양이가 죽으면 자신의 무덤에 같이 묻기도 했을 정도죠. 일반 평민들은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가 죽으면 눈썹을 밀고, 상복을 입을 정도였다고 해요. 심지어 고양이를 실수로 죽여도 사형을 받을 정도였어요. 로마가 이집트에 영향력을 끼치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당시에도 이 법은 유효했죠. 로마 병사가 고양이를 실수로 죽였는데, 이집트인들은 이 로마 병사를 가차 없이 처형하기도 했을 정도였어요.


개: 고양이를 신이자, 동반자로 생각했던 이집트인들의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또 부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집트인들인 말고도 고양이를 신으로 섬긴 나라가 있나요?


이집트만큼은 아니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고양이 신앙이 발견되긴 해요. 기원전 2000년 경의 바빌로니아의 고양이 두상인데요. 바빌로니아 인들은 사제의 영혼은 고양이의 안내를 받아서 천국에 간다고 믿었다고 해요. 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어요. 이집트만큼의 고양이 신앙 숭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냥: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고양이 신앙이 적은 것은 그만큼 우리 고양이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일 거예요. 그 지역은 개방적인 지형이었기 때문에 많은 전쟁이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만큼 전쟁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 고양이의 매력을 느낄만한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쉽군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프랑스의 종교사가였던 에르네스트 르낭은 이런 말을 했어요.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처럼, 자신이 믿는 것을 성스럽게 만든다.” 르낭의 말처럼 이집트 인들은 사랑했기 때문에 여러 벽화, 청동상 등의 유산을 우리에게 남긴 것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했던 이집트 인들은 역설적이게도 고양이 때문에 위기를 맞기도 했어요. 태블릿 속 페르시아 지도를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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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을 모두 통합했네요. 그러면 이집트를 멸망시킨 국가가 페르시아라는 거네요?


고양이 신앙이 적었던 페르시아는 이집트 인들의 고양이 사랑을 이용합니다.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한 페르시아는 기원전 525년~ 기원전 521년에 이집트를 향해 진격했어요. 그리고 이집트 동북부의 요충지 펠루시움 앞에 다다르죠. 펠루시움을 함락시키면 이집트의 수도로 바로 갈 수 있었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이집트 인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때,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 2세는 자신의 부대 앞에 이집트 인들이 신으로 섬기는 고양이를 앞세웁니다. 그리고 방패에는 고양이를 새겨 넣었어요. 또 투석기에는 고양이를 담아 이집트 진영에 날려 버립니다. 이집트 인들은 고양이를 죽일 수 없어 우왕좌왕했죠. 결국 이집트는 이 전투에서 패하고, 페르시아는 이집트를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도 이집트는 고양이를 사랑했지만, 예전만큼 국가의 위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점차적으로 몰락하게 됩니다.

개: 이집트 문명의 몰락과 함께 고양이 신앙도 무너졌군요. 대신 인간들과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삶을 살았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고양이 신에 대한 이야기는 잘 들었어요. 우리 개들도 신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했잖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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