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의 이야기

#5. 소소한 시선이 닿는 순간

by 도슨트 춘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이야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존재, 하나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다. 존재 이야기는 그 사람에 대한 '존재'를 말하는 것이다. "사랑해, 좋아해, 대단해" 등과 같은 말이 될 것이다. 현재 이야기는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말이다. "연봉 얼마야? 취업했어?, 오늘 하루 뭐 했어?" 등과 같은 말이 될 것이다.


아내는 다윤이에게 두 이야기를 모두 해줘야 한다고 나에게 말했다.

퇴근하고 나서, 아빠의 하루 일상을 이야기 하기(현재 이야기) 그리고 자기 전에 다윤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존재 이야기).

다윤이가 잠이 드는 것을 보고, 아내와 잠깐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아내의 이 말이 떠 오르는 것은 왜일까?

"어릴 때는 존재 이야기를 하는데, 커서는 현재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그렇다. 어릴 때는 존재 이야기만 한다.

"사랑해"

하지만 어른이 되면 "언제 취업할 거야?" "결혼은 언제 하니?" "아기는 언제 가지고?" "집은 언제 사? “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 이야기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둘 다 필요하다. 새의 날개처럼. 어느 한쪽만 크거나, 작으면 새는 날 수 없다. 두 날개를 모두 갖춰야 창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컨스터블의 <구름> 속 새들처럼 말이다.

2022-01-19 17;07;52.PNG 존 컨스터블, <구름>, 1821.

컨스터블은 구름을 사랑했던 화가다. 구름에 대한 애정이 컸던 컨스터블은 일반 화가들과 달랐다. 당시 대다수의 화가들은 구름을 도식적으로 그렸다. 관찰해서 그리려면 야외로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스터블은 야외에 나가 끊임없이 구름을 관찰했다. 또한 <런던의 기후>, <대기 현상 연구>와 같은 서적을 탐독하며, 과학적인 측면에서 구름을 연구했다. 그는 경험과 지식,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으며 그림에 녹여냈던 것이다. 그랬기에 그의 구름은 추상적이지도, 도식적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컨스터블은 구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헨리 퓨젤리는 “컨스터블의 풍경화는 내게 우산을 가져오게 만든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경험과 지식을 모두 갖춘 컨스터블이 그린 그림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평가였으리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이야기,

존재 이야기,


요즘 나는 가족에게, 나에게, 동료들에게, 학생들에게

현재 이야기로 말하고 있는가?

존재 이야기로 말하고 있는가?

나는 사람들에게 균형 잡힌 이야기를 하며 세상이란 구름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가고 있을까?

keyword
이전 04화내 이름은 ‘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