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은 과학입니다. 당신의 느낌을 믿으세요.

나를 닮아 ADHD로 태어난 내 아이에게 전하는 메시지

by 그림크림쌤

첫 북토크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최근 몇 년간의 일들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역시 위기는 기회였나 봅니다. 도미노처럼 차례대로 제게 찾아온 시련들을 하나씩 헤쳐나가다 보니 어느새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있어 신기합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나 긍정적이었지?'

'내가 언제부터 글을 쓰게 된 걸까?'


돌이켜보면 전부 몰아쳐 온 시련들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블로그에 글을 쓴 게 시작점이더라고요. 제가 돌린 부정적 쳇바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미친 듯 뛰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쳇바퀴가 느려져 겨우 멈출 수 있었지요. 그러곤 반대로 살짝 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웬만한 일로는 예전의 부정적인 반대쪽으로는 안 돌아갑니다.


제가 본인의 학창시절 동창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한껏 무례해진 윗집(15화 아이를 강약약강이 아닌, 강강약약으로 기를 겁니다. 참고)도 제 긍정회로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원고를 다 쓴 후에 그 집이 이사 와서 참 다행이다. 그랬다면 지금 책 퀄리티가 분명 떨어졌을 거야.'


날 소리 내어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 소리 내어 웃게는 아니더라도 날 빙그레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 날 뭉클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제 인생과 제 감정을 지배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날 찌푸리게 하는 사람, 내게 안 좋은 댓글을 다는 사람, 한껏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본인 이익 위주로만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제 인생과 제 감정을 지배할 자격 자체가 없습니다. 제 인생이고, 제 감정이며, 제 마음이니까요. 이렇게 무례하고 나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는 휘둘리지 않습니다. 숱한 시련을 통해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맨날 당하고만 살다가 4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강강약약'이 되었습니다. 아니, 앞으로 남은 절반의 생은 더 이상 당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티라노야, 관상은 과학이란다. 얼굴 근육 모양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거거든. 눈꼬리의 각도, 눈빛의 선명함과 동공의 흔들리는 정도, 입꼬리의 각도와 얼굴 근육을 보고 네가 느낀 걸 믿으렴. 의심하지 마. 네 느낌, 그게 맞는 거란다. 상대방의 첫인상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하렴. 첫인상이 무언가 세거나 알 수 없는 안 좋은 느낌이 들거든 그 사람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고, 절대 가까이하거나 너무 멀리 지내지 말아야 해. 엄마는 이 사실을 몰라서 얼마나 방황했나 몰라. 잊지 마. 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나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걸.


반대로 첫인상이 선하고 무언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네 마음을 조금은 열어도 괜찮아. 이것 또한 기억하렴. 이 세상에는 반대로 생각보다 좋은 마음씨를 가진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다 네게 '특이하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독특한 것조차 '유쾌함과 선함'으로 봐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도 많다는 걸.


이런 사람들이 네 주위에 모이게 하려면 말이야. 너 자체가 좋은 마음씨를 가지고 선한 태도로 상대를 대해야 해. 대신 명심해. 첫인상이 안 좋고 네게 나쁘게 대하는 사람에게까지 그렇게 선하게 응대해서는 안된다는 걸.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게,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부드럽게"

그렇게 대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네 주위에 정말로 좋고 괜찮은 사람이 모이게 돼. 잊지 마.


나로 인해 ADHD로 태어난, 사랑하는 내 아들. 장수말벌. 나의 예쁜이. 민복숭이 아들.(집에 털복숭이 아들이 한 명 더 있다.) 엄마가 사랑해. 네가 공부를 안 해도 사랑해. 하루 종일 체스만 해도 널 사랑해. 맨날 구운 고기만 퍼먹고, 엄마 아빠랑 외식도 안 하지만 그래도 널 사랑해. 이 험난한 세상을 ADHD로서 슬기롭게 스스로 헤쳐나갈 능력이 있는 어른이 되도록 엄마가 도와줄게.





<ADHD 교사엄마가 ADHD 아이에게 전하는 학교생활백서>가 출간되었습니다. 목차를 공유합니다. 늘 제 글을 읽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 저와 티라노를 좋게 봐주신 구독자님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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