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올라온 '엄마의 유산'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면... 난
거지가 될 것 같다!
나는 매일 감동에 값을 치르고 있다.
통장잔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작가님들이 미친 것 같다.(너무 글들을 잘 쓰셔서)
아닌가, 내가 미쳤나?
어쩌면 그렇게 오감을 자극하는 글을 쓰시는지 모르겠다.
그분들의 글은 봄처럼 향기롭고, 꽃처럼 다정하고, 정신을 찌르는 칼날은 날카롭다.
자기 자신을 다 쏟아내어 자신의 영혼으로 쓴 글이라는 증거가 문장마다 넘친다.
작가의 찐 삶의 냄새가 나고 생의 알싸한 맛도 주신다.
그들의 생을 통과한 리듬과 음악이 들리기도 한다.
손수건 옆에 갖다 놔야 할 정도의 눈물은 기본이고 콧물, 감격, 감동, 깨달음, 기쁨, 환희와 안타까움까지 내 가슴을 태풍처럼 휩쓸어 손가락으로 응원 결제를 유발하는 이 위험한 사태 때문에...!!
파산 직전?이라고 하면 놀리시겠지?
하지만
결코 거지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절대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 나는 마음도 함부로 쓰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내 진심에 개입시키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젠 감동도 할 줄 알고,
기쁘게 응원도 할 줄 알고,
사랑의 진심을 가지기도 하고,
깊이 존경심이 새어 나오기도 하는,
건강한 내면이 되었다.
사실 감동의 강도를 따진다면, 작가님들 모두에게 매회 십만 원씩 응원하고 싶지만 내 나름대로 하루에 만 이천 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있다.
그래야 진짜 파산을 막을 수 있으니까!
그냥 라이킷만 누른 작가님들의 글도 다 읽고 라이킷을 누른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응원이나 댓글이 없더라도, 이노무 작가가 마지노선을 다 써버렸군, 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쭈굴~^^;;
비굴~^^;;
이처럼 요즘 나는 작가님들이 펼쳐 놓은 한바탕의 사물놀이에, 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여름이 오는 줄도 모르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
아, 내 글 쓰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계절 따위(따위라고 해서 미안합니다)는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이 되고 만다.
마음의 거지, 마음의 파산을 막아주는 작가님들의 글 속에서 나는 은행잔고는 줄어들지만 가슴속 통장 잔고는 늘어나는 기이 현상을 맛본다.
매일 기대하며 깨어나고 깨어나서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