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책도 나옵니다.
용기는 탐험, 성취, 불요불굴, 결단의 지대라고 한다. 이 수준에서 삶은 도전적이고 자극적이라고. 용기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는 자발성이며, 두려움이나 인격적 결함을 직시할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주)
작년 블로그작가협회가 발족하고 나서 편집위원들은 창간호를 꾸리기 위해 작가들의 글을 취합했습니다. 저도 시 한 편을 보냈는데 그 후로도 몇 번의 수정과 퇴고를 거칠 수밖에 없었어요.
글이 말 그대로 부끄러운 수준이라서 당연한 일이었죠.
김삼환 시인은 서문에서
글 쓰는 사람은 수없이 많은 세상의 모퉁이를 돌고 돌아 결국 귀착하는 문제는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사유를 표현하는 문장에서 작가의 의식이 반영되는 진정성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밀했습니다. 결국 글은 치열한 나를 반영하고 정신을 반영하며 시대를 반영하는 것에까지 나아가는 일이겠죠?
글은 온전히 자신을 거울처럼 보여줄 수밖에 없는 독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책의 소재는 편지였습니다. 지금 공저작업 중인 '엄마의 유산'도 편지형식으로 전하는 정신의 글이고요.
이렇게 글로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마음이 마음에 가닿으면 무엇이 남을까요?
독자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진심일 것입니다.
껍데기 모두 떼어버리고,
허물도 모두 벗어버리고,
눈과 눈으로 서로를 마주 볼 때,
진심은 진정의 광휘를 드러낼 것입니다.
2024년 6월 10일 전 생애 최초의 공저책을 출간했습니다.
올해 7월에 또 한 권의 공저책이 나왔고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엄마의 유산이라는 정신의 이어짐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엄마의 유산이 시리즈물로 탄생할 때 저는 오래도록 이 공저의 배에 승선하려고 합니다.
'촌놈' 에세이는 집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이고 '블래터'는 편지에 관한 이야기이며, '엄마의 유산'은 삶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과 정신의 유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들은 관계, 기억, 마음, 진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면면이 이어질 가치 있는 것들이라고 믿습니다.
쌓고, 쌓고, 쌓다 보면 개인책도 태어날 것입니다.
씨앗은 늘 존재해 있었습니다.
그것을 막고 있는 두려움이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것뿐이죠.
아주 오랜만에 호의를 갖고 빛나는 용기를 꺼내봅니다.
제 깜냥을 재지 않고 제 능력을 가늠하지 않고 두려움이나 인격적 결함까지도 다 커버하는 가치에 저를 놓아 봅니다. 그래서 감히 저는 용기를 가졌다고 여기며 실행합니다.
인간의 보편적 동기를 버리고 과감하게 자신을 믿고 스스로 엄한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그의 내면에 신과 같은 자질을 지녀야 한다. 그러면 그는 자신에게만큼은 진실로 교리이자 사회이며 법일 것이다. 그에게는 단순한 목적이 남들에게는 강철 같은 철칙이 될 것이다.
- 자기 신뢰 철학, 랄프 왈도 에머슨.
일의 결말은 제 소관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하루에 할당된 일을 기쁘게 감당할 뿐입니다.
글을 쓰는 일은 인간이 뽑아낼 수 있는 얇디얇은 거미줄일수도 있고, 가장 고귀한 신의 음률일지도 모릅니다.
거미줄을 엮은 이슬방울이 문장이 되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다면 바람이 그 주장을 들을지도 모르겠고요. 아름다운 사람의 손에 닿아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흘러드는 천상의 선율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상은 참으로 고귀해서 저를 그곳으로 데려다줍니다.
모든 결함마저도 그 상상 앞에서는 부실한 무릎을 꿇겠지요?
그것 때문에 일이 가야 할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려워하지도 않을 겁니다.
제가 품은 두려움이 부질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상주의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붙여 이상(異常)을 이상(理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주)의식혁명. 데이비드 호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