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by 캐리소



산책길엔 먼지가 일었다


늙은 몸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는 먼 이국에서부터 여기까지

도달한 어떤 안부였다


자신의 걸음으로

바닥을 다지는 존재들이

땅에 떨어진 씨앗을 쪼아댈 때

뱃속에는 세계 하나가 우주를

피어 올린다


늙은 몸을 어떻게든 추스려

흔적으로 떨구려는 사람들


나는 그 사람들 속에 숨어들어가

내 자리 하나 꼭꼭 다지는 중이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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