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엔 먼지가 일었다
늙은 몸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는 먼 이국에서부터 여기까지
도달한 어떤 안부였다
자신의 걸음으로
바닥을 다지는 존재들이
땅에 떨어진 씨앗을 쪼아댈 때
뱃속에는 세계 하나가 우주를
피어 올린다
늙은 몸을 어떻게든 추스려
흔적으로 떨구려는 사람들
나는 그 사람들 속에 숨어들어가
내 자리 하나 꼭꼭 다지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