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얼굴을 마주할 것인가
세상의 시작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고, 또한 불공정하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고, 모두 다른 출발선에서 경주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더 빨리, 더 멀리 달릴 수 있고, 결승선을 바꿀 수 있다. 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에서 문을 상징하는 신이다. 문은 열리면서 닫히고, 닫히면서 열린다. 세상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콤플렉스는 우리의 발목을 낚아채서 끝 모를 심연으로 끌고 들어가지만, 극복하려는 강철 같은 의지만 있다면 스프링처럼 창공으로 튀어 오르게도 한다. 콤플렉스는 걸려 넘어지는 이에게 걸림돌이지만, 딛고 일어서는 이에게는 디딤돌이다. 세상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내 눈앞에 일어난 일들은 그 자체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중립적이다. 일단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지만 그대로 끝이 아니다. 좋아서 나빠지기도 하고 나빠서 좋아지기도 한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 부잣집 아들이 물려받은 전 재산을 탕진해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고, 가난한 집 아들이 큰 부를 일궈 집안을 일으키기도 한다. 타고난 신체 능력을 믿은 선수가 훈련을 게을리 해 낙오되기도 하고, 후천적 장애를 입은 선수가 초인적으로 극복하고 인간 승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세상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떤 얼굴을 마주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다.
그러나, 출발선이 너무나 뒤처진 이들이 있다. 돌덩이가 너무 커서 올라서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넘어져서 일어나고 싶고 무너져서 극복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버거워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그런 국민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끌어주면서 함께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