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뽷!!!!!!!!”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뽷!!!!!!!!”
“여보 여보!! 축뽁이 똥 쌌어!!!!!!!!!! 방수 패드!!! 물티슈는 어딨지??!! 악!!”
아빠의 떨리는 세상 급한 목소리.
늘 변태처럼 내 허벅다리 밑 기저귀를 들추며 그렇게나 아빠가 기다려온 바로 그것! 바로 나의 황금끙아!
※식사 중이신 분은 이번 에세이는 스킵해주세요!! 분명 경고해쓰요!!
그럼 파.워.당.당. 세상 구체적인 끙아 이야기 시작!
그렇다! 오늘 드디어 나의 황금 끙아가 세상 밖으로 뽷!!
'하 얼마만인가.. 신생아의 이 고된 끙아 활동이란..'
“와!! 드디어?? 일주일 만이야 정말..!!”
다른 방에서 자던 엄마가 들뜬 목소리로 한 손에는 방수 패드를, 한 손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발로는 물티슈 팩을 아빠 쪽으로 차며 뛰쳐나온다. 쏘니인 줄.
엄마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아빠가 허둥지둥 내 기저귀를 여니 아아 눈부셔라. 나의 황금 끙아들이여.
아빠의 눈을 멀게하겠구낭 헿!
내 종아리, 접힌 허벅지 살 밑, 소중이 부분까지 끙아 범벅!!
그렇게 일주일 동안 뱃속에 고이 벽돌마냥 굳어 잠들어있던 내 끙아들이 기저귀를 터치고 세상 밖으로 서로 앞다퉈 뿜어져 나왔다. (어우 묘사가 너무 더럽네 이거)
“그러게 말야. 그래도 응아 상태는 엄청 좋네! 악 또 나온다! 악!! 악!!! 악!!!!!!!! 다섯 번이나 뽷이라고?”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당연히. 하지만 아빠의 은밀한 내 응아꾸멍 물티슈 터치에 내 뱃속으로 찌릿 자극이 쫘악 타고 올라가면서 일주일 동안 죽어라 내 말 안 듣던 내 뱃속 대장 소장 친구들이 뽷뽷뽷뽷! 대환장 끙아 축제를 열어버리던걸. (주룩)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우리의 초보 아빠여.
다분히 의도적인 본인의 터치마다 터져 나오는 끙아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미 기저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 밑에 깐 방수 패드 마저 온통 끙아 천지로 만들어버렸다.
“여보 얼른얼른 소중이부터 닦아야 돼. 요로 감염 오면 큰일이라고!!”
초보 아빠만큼이나 더 다급한 초보 엄마가 옆에서 소리친다.
어디서 또 요로 감염이란 걸 들었는지 가뜩이나 응아 치우는데 초보인 아빠를 더 정신없게 해
아빠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 내 끙아꾸멍을 사자가 할퀴듯 긁어버린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뻥 안치고 내 기억엔 분명 “응애”가 아닌 “으아악”하고 울었다. 아빠 손길이 너무 아팠어.
나도 내가 왜 이렇게 끙아 현장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정말 난장판인 이 현장이 상상되실 거다.
응아 싸는데 초보인 신생아와 응아 치우는데 더 초보인 아빠, 그리고 그 옆에서 더더 초보인데 애기 아프게 하지 말라며 발 동동 구르는 엄마까지. 셋이 둘러앉아 대환장 응아 파티를 열고 있으니. 이쯤 되면 셋 다 울고 싶을 지경.
너무 끙아 현장 묘사가 과열된 감이 있어 이쯤에서 나의 배변 라이프를 잠깐 소개해 숨을 돌리자.
나는 변비다. 변비였고, 지금도 변비고, 앞으로 당분간은 변비일 것 같다.
음 언제부터였더라.
물론 지금은 엄마 모유와 분유를 섞어먹는 혼유 중에 있긴 하지만 처음 난 조리원에서 분유를 먹었다.
뭐였더라. 국산인 S분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새 분유가 워낙 잘 만들어져서 국산이고, 외제고 다 좋다고 하긴 하던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분유를 먹으니 장이 꽉 멈춰버린 기분이랄까. 응아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물론, 엄마 뱃속에서 양수 따라 둥실둥실 떠다닐 때는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알아서 해결이 되었던 것 같은데, 현생 하고는 요 내 뱃속에 있는 소화 장기들이 열심히 칙칙폭폭 일을 해주고 마지막으로 응아꾸멍이 뿅! 하고 내보내야 하는데! 이게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배가 이해하질 못했는지, 내가 익숙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냥 분유 탓인지 나는 그렇게 응아 활동 자체에 매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간신히 성공했고, 그다음은 5일 후, 그다음은 또 7일 후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엄빠가 저번에 예방접종 맞을 때 의사 양반이 유산균 처방해주셔서 같이 먹으니 좀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꽉 막힌 기분. 당연히 배가 불편한 나는 낮이고 밤이고 칭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만성변비의 고통. 겪어본 자만이 아는 그 고통!! 아냐구여어응앵.
그러다 엄마가 얼마 전에 독일에서 만들어졌다는 A분유로 바꿔줬는데 나는 이게 내 몸에 맞는지 확실히 기존 분유 먹을 때보다 한결 배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 역사의 현장.. 오늘 이렇게 쾌변을 성공을!! 꺄울!!
너무 기뻐서 나 눈물샘도 퐝 뚫릴 뻔 했짜냐..
근데 그 기쁜 마음을 이 거친 손길을 가진 엉망인 끙아 처리반 두 분이 다 망치고있엄.. 퉤.
내 응아를 변태처럼 나보다 더 그렇게나 기다렸으면서,
그래서 신생아 응아 치우는 방법 영상도 그렇게 셀 수 없이 너튜브로 찾아보더만,
막상 내 응아를 보면 왜 그렇게들 당황하고, 허둥대고, 난리법석을 치다 온통 응아판을 만들어놓는 건지 거참.
“자, 이제 물로 닦자.”
아직 떨리는 목소리로 아빠가 나를 엄청 어정쩡한 자세로 오른팔에 올리더니 세면대에 냅다 내 엉댕이를 들이민다.
“으으으애애ㅐ애애애애애앵(아빠사람!!!!!!!내 궁댕이 탄다!!!!!!!!!!!!!)"
갑작스러운 뜨거운 물에 진짜 내 귀여운 엉댕이 두쪽에 불붙은 줄 알았다.
“악! 미안해 축뽁아! 아고아고 뜨겁지 미안 미안.”
'그럼 아빠도 엉덩이 대요. 내가 불 붙여볼 테니까. 어흐!!!'
영 서툰 솜씨의 끙아 처리반이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무려 일주일 만에 끙아 보기에 성공해서 뱃속도, 기분도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어서 우리 초보 엄빠가 내 끙아를 보고 여유롭게 웃으며 치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건 뭐 신생아라고 할게 아니라 신생부모라고 해야 할 판이네.
아 엉댕이 아직도 뜨거워! 흥.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