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Mㅓ든지 Zl랄하는 세대라고?

때려친 김에 캐나다 티켓을 끊어보았습니다.

by 빨양c


#이것은 소설 (Ep11중 2번째 이야기)
#제 브런치 북 [어떻게회사까지사랑하겠어] 보고 오면 더 좋아요! 연결되는 유니버스? ;)

*Ep2 요약:
#김대리 샌드위치 가게에 입사후 이야기
#Mㅓ든지 Z~알하거나
#Mㅓ든지 Zl랄하거나 ;)


'이건 내가 꿈꿨던 직장이 아니야.. 아니라고!!!'

강남역 근처 샌드위치 가게. 김대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갓 데워진 빵 위에 각종 야채를 털어넣고 있다.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사람 속도 모르고 쾌활하기만한 “배달의 주문~!”알람이 울려대고, 주문 순서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은 그런 김대리를 동물원 신기한 동물이라도 보는 듯 주문대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아니, 우리 직장인 여러분!!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는데 점심으로 샌드위치가 무슨 일인가요오!!?

든든하게 저 옆 식당 제육쌈밥이나 몸에 좋은 삼계탕이나 이런 걸 드셔야죠. 망할망할!!!

아.. 저도 물론 잘 알아요.

제가 항공사에서 근무할 때 오전 9시 땡 출근해서 자리 앉아 멍하니 창밖 광합성 좀 하고 있으면 어느새 12시 땡 돼서 좀비처럼 빌딩에서 튕겨져 나와

매일 고민해도 매일 고민되는 점심메뉴를 매일 고민한다는 걸.. 오? 라임 오지는뎅ㅎㅎ

그래도 샌드위치는 아닌 거 같아요!! 이제 그만 오세요.. 이제 그만!! 나한테 왜 이래!!'


그렇게 오늘 하루만 해도 몇 개의 15센티 빵에 야채를 쑤셔 넣고, 30센티 빵 반토막내기 작업을 했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롷게 고된 노동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마침내 맞이한 퇴근. 고된 몸을 집에 안착시키는데 성공.


“철컥” 조심히 문을 연다.

사실 조심히 열 필요도 없다.

나는 혼자 사니까.


캄캄한 원룸,

일부러 불도 켜지 않은 채, 작은 소파에 털썩.

매일매일이 같지만 매일매일이 고된 하루가 그렇게 끝이 났다.


'왜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는게 없는거지?

돈이라도 펑펑쓰면서 이모양이면 억울하지나 않지 망할!! 정말 킹받는구만..’


나름 알아주는 항공사에 다니면서도 나는 그곳에서 내 꿈도, 행복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행복이랄 것도 없나?

그저 자그마한 안정감이라도 줬으면 했지만,

일 할수록 그 회사 사람들은 내 노동력은 물론이요, 너머 선량한 인격과 영혼까지 갈취해가려는 양아치 같다는 생각만 남았다.


‘윗 것들은 팽팽 놀고 아랫 것들은 갈려나가고.

그러면서도 상후하박! 지들끼리는 후하게 나눠먹기 오지고, 아랫것들은 박하디 박한 백 이백따리 월급쥐어줘놓고 일하면서 왜 웃질않냐고? 왜 젊은사람이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기운이 그리 없는거냐고?

Zl랄도 풍년이시네.. 정말.’


그런 생각하며 내일 진짜 사표내고만다!! 마음 먹은 그 날 아침, 마침 1년 치 월급 위로금으로 주고 희망퇴직자 찾는다기에 나는 바로 지원했지!

어이없는건 회사도 기다렸다는 듯 나를 바로 퇴사처리해버리대? 망할놈들..

희망퇴직?

퇴사를 하면 희망을 같이 준다니 뭔 개 같은 소리인지. 그래도 퇴사가 낫다 생각했다.

‘미쳤나? 내가 그 회사 위해서 내 젊음과 건강과 영혼을 갈아 넣게?’


아. 그 회사에 그런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본인 몸과 영혼을 다 갈아서 회사에 열정적인 사람.

아니, 지금 생각하면 회사를 위해 그랬다기보다 본인이 맡은 업무에 진심이었던 느낌?

볼 때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살면 누가 알아주나? 돈을 더 주나? 뭘 위한 거였을까?

그런 집단에서 인정받는다고 행복한가? 그럴 시간에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는게 맞지!

딱하고 답답한 사람이었다.


'회장한테 사표 내러 간다더니.. 어찌 됐는지 궁금하긴 하네'

얼마 전 우연히 샌드위치 가게에서 만난 그 사람은 평소 그와 다르게 많이 심란해 보였다.

그렇게 회사에 진심이었던 사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 회사를 먼저 걷어차고 나온 내 발과 손이 무척 대견스러웠다. 나 자신 칭찬칭찬해!!

1년치 월급도 덤으로 얻고.

그것 보라고. 내가 틀렸을 리 없지. 거긴 엉망이야.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 회사가 이상한 거라니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흔들리는 모습은 내게 안정감을 줬다.

세상 가벼워 보이지만 어떤 면에선 묵직함으로 중심을 잡고 사는 사람.

나도 언젠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가까워지긴 싫지만 어쩔수없이 닮고 싶었던 사람.


이렇게 혼자 있으니 또다시 고질병처럼 생각이 생각을 꼬리 물어 내 머리를 점령하고 쥐어짜는 느낌이다.


'후..씻자 씻어'

샤워를 하고 나와 맥주 한 캔 꺼내 캄캄한 창밖을 보며 시원하게 한잔.

‘난 깜깜한 보다 캄캄한이 좋더라.’

그러다 문득 핸드폰에 얼굴인식 잠금을 풀고 문자 창을 열어 점장한테 메시지를 보낸다.


"점장님, 저 이제 그만 나갈래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죄송해요"

무심한 손가락이 무감정의 메시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휘갈겨 보낸다.


나는 그곳에서 샌드위치를 팔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내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해해 주는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서로의 꿈을 물어봐주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첫 인상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바로 지원했었다.

하지만 그곳도 결국엔 돈을 위한 샌드위치를 파는 곳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가 더 이상 갈 이유가 없다.

무책임하다고, 다들 나를 욕하겠지.

근데 뭐?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 곳에 한시도 있고싶지않다. 그게 누군가의 눈치 때문이라면 더욱.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사회생활에서 느낀 점 중 한가지는

내가 뭔 짓을 하더라도

나를 좋아해 줄 사람은 좋아해 주고,

나를 싫어할 사람은 내가 뭔짓을 해도 싫어한다.

‘일일이 그 사람들 비위를 맞출 필요가 저.언.혀. 없지! 맞출 수도 없을거고.

그 시간에 나를 더 사랑해줄 방법을 찾는 게. 그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내일부턴 뭘 할까.. 뭐라도 해야 할 텐데.. 흠..

조금의 쉼도 허락하지 않는 이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쉼을 찾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누군가들은 내 또래를 MZ로 싸잡아서 이해불능. 고집불통. 책임은 피하고 권리만 부르짖는다고?

그래, Mㅓ든지 Zㅣ랄하는 세대라고 하지만

글쎄. 누구보다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세대가 우리 아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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