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어쩌다 아르바이트생 EP.009
아르바이트를 통해 월평균 9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의 수입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주 3일만 일하고 있고 일을 안 하는 요일에는 면접 스케줄을 잡거나 개인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에 3일 일하고 4일은 쉬는 셈이다. 당연하게도 일을 적게 하니 수입이 크지 않다. 아직은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고 있기에 나가는 돈이 많지 않아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지만 올 하반기에 독립을 할 예정이라 그렇게 되면 좀 빠듯할 듯싶다. 그때가 되면 모아두었던 돈을 쓰기보다는 일을 더 늘리고 소비를 조금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될 것 같다. 그래도 무료하게 구직 준비만 하는 것보다는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지금 나의 일상이 훨씬 좋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프리터족(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나의 경우 그래도 젊을 때 조금이라도 비교적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나'를 쓰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서 (시장에 나온 아르바이트들은 비교적 단순한 업무들이 많기에) 프리터족이 될 생각은 아직까지는 없다. 그러나 그들을 존중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 본인이 지금 처한 상황과 가치관, 환경에서 그러한 삶의 방식이 최선이라면 그게 곧 본인에게 있어 정답이 아닐까 싶다. 해봐서 느낀 것이지만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쉽거나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방식이 다를 뿐 각자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행하고 있는 노동은 그 자체로 값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연재를 한 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부터 아르바이트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무엇 일지까지 생각의 파편들이 꽤나 다양하다. 남은 한 주간 잘 정리해 보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그나저나 이번 주부터 일하는 매장에서 큰 행사가 진행되는데 바쁜 만큼 시간이 잘 가겠지라는 긍정적인 위안을 삼으며 글을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