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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지 이동, 대형 매장 근무는 처음이라...

32살, 어쩌다 아르바이트생 EP.007

by 욱노트

기존에 일했던 근무지가 예정대로 폐점이 되면서 저번주부터 새로운 지점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등 또 새롭게 적응해야 할 것들이 생겨 걱정이 앞섰지만 이게 내 운명이겠거니 하고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편하고 익숙한 것만 추구하려는 게 인간의 기본 습성인데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나를 노출하고 또다시 적응하는 감각과 능력을 키우는 것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새롭게 바뀐 근무지는 서울에서 손에 꼽는 대형 매장으로 우선 상품 가짓수가 훨씬 많았으며 나와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정말 많았다. 기존에는 오픈 근무자가 3명이었다면 여기서는 8명 가까이 된다. 평일임에도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많았고 그에 따른 응대도 많았다. 대형 매장에서 한번쯤은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 편에 있었는데 서른이 넘어 이렇게 이루게 될 줄이야. 인생은 모른다. 그렇기에 또 앞으로가 기대된다.


지난 한 주는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이 제일 우선이어서 비교적 긴장하며 업무에 임했던 것 같다. 바뀐 환경과 업무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니 그러려니 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사람이었다. 기존 조직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어야 할 사람은 나였기에 아무래도 눈치가 보였고 어떻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시간이 해결해 주긴 할 테지만 그냥 초반에는 있는 듯 없는 듯,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본다. 시간이 지나 나라는 사람이 익숙해지면 저절로 해결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 본다. 지금까지 그래왔기에.


자의든 타이듼 두 달간 두 번의 입사를 경험하며 아 그래도 나는 적응이 빠른 사람이구나,라는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할 수 있었고 이 점은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시간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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