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다르다. 신체 성장이 빨라서 2차 성징을 일찍 경험하는 것은 물론 유튜브와 틱톡에 나오는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해서 어린이만의 순수함을 보기 힘들다. 그게 참 안타깝다. 갈수록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것처럼 인생에서 어린이라고 부를 만한 시절도 점점 짧아지는가 보다. 하지만 이걸 아이들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뻔뻔하다. 계절을 뺏어간 지구온난화를 우리가 자초한 것처럼 어린 시절을 앗아가는 모든 요소도 결국 우리가 만들었다. 그래서 요즘 애들을 보면 저래도 되는 건가 싶다가도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어린이는 잘하지 않아도 자라는 시기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자라기도 전에 잘해야 한다는 소릴 듣고 산다. 계속 이대로 가다간 인생에서 타죽을 것 같은 여름과 얼어 죽을 것 같은 겨울만 남지 않을까. 아이들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닳고 닳은 표현이 아직도 가장 설득력 있는 관점이라는 걸 모두 잊지 않고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