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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커브를 줄여주는 GPT

by Beca

요즘은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인강이나 자료가 정말 많죠. 만약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목적이라면 인강이 가장 효율적일 거예요.

하지만 저처럼 “막히는 부분만 바로 해결하고 싶을 때"는 인강을 앞에서부터 볼 수도 없고, 인터넷 검색만 파다 보면 시간이 훅 지나가 버리기도 해요. 최근 제가 경험한 사례들을 보면, GPT 덕분에 러닝 커브가 진짜 많이 줄어들었다는 걸 크게 느꼈어요.


1. 프리미어 영상 편집 — 느린 노트북 문제를 10분 만에 해결

지난주에 짧은 영상을 편집해야 했는데, 프리미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막히는 부분이 많았어요.
보통 같았으면 네이버·구글 검색을 하거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어서 GPT에게 바로 화면을 보여주며 물어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죠.
1~2분짜리 영상 하나 편집하는데도 노트북이 너무 느려서 도저히 작업이 안 되는 거예요.

검색을 통해 원인을 찾으려면 한참 걸렸을 텐데, GPT는 바로 원인을 짚어줬어요.


제가 사용한 영상이 아이폰 촬영 파일(HEVC 등 고압축 형식)이라, 윈도우에서 편집할 때 디코딩 과정 때문에 자원 소모가 커진다는 점과 해결책까지 일목요연하게 알려줬어요.


처음엔 GPT가 추천한 프로그램으로 변환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아이패드에서 편집하는 게 훨씬 빠르다는 조언을 듣고 아이패드로 편집해서 마무리했어요.


2. 워드프레스 — 예전 같으면 반나절 걸리던 문제를 10분 만에 해결

제가 예전에 미국 회사에서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관리한 적이 있어요.
7년 전만 해도 관련 정보가 지금처럼 많지 않거나 영어라서 에러 분석, 플러그인 충돌 점검, PHP 버전 문제, 워드프레스 업데이트 충돌, 호스팅 확인 등… 모든 걸 구글 검색 → 시행착오로 해결해야 했어요.

어떤 날은 에러 하나 해결하는 데만 몇 시간씩 걸릴 때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GPT에게 플러그인 리스트를 통째로 보여주고

“여기서 충돌날 만한 플러그인이 뭐야?”
“PHP를 7.4 → 8.x로 올리면 뭐가 문제 생길까?”


이렇게 물어보면 얘가 바로 원인 분석 + 해결책을 알려줘요. 예전에는 저도 코드 수정하고, 버전 호환성 보고, 포럼 뒤지고… 그런 과정을 매번 반복해야 했는데 이제는 GPT가 그 시행착오 단계를 통째로 줄여주는 느낌이에요.


3. 블랜더

올해는 3D 블렌더 공부를 했는데, 여기서도 GPT가 큰 도움이 됐어요. 블랜더는 무작정 시작하면 그럴듯한데, 하다 보면 점점 매쉬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당황스럽고 어디서부터 만져야 할지 모를 때가 있어요. 그게 아니면, 나중에 텍스쳐 같은 거 입히는 과정에서도, 조명의 효과를 이렇게 내거나 좀 더 질감 처리를 하고 싶은데 애매할 때가 있거든요. 특히 이 부분은, 답이 없고 스스로 해보면서 배워나가야 하는 분야라고 해서 더 어려운데, GPT한테 내가 이런 걸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면서 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인강 보면, 자세히 배우고 싶으시면 이 문서 읽어보세요라고 나와있는데, 안 읽거든요 ㅋㅋ.. 근데 GPT랑 대화하면서 왜? 왜 그런 거야?라고 질문하면서 공부하니까 저는 좀 더 기억도 잘나고, 잘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물론 GPT가 항상 완벽하진 않아요. ㅎㅎ..

블렌더같이 버튼이 많고 인터페이스가 복잡한 건, GPT가 말하는 거 뭔 말인지 모르겠고, GPT가 매번 말로, 내가 어디 있는지, 표시해 줄게!! 해놓고, 안 해주거나 이상하게 해 주고 (말만 번지르르...) 그래서 전 GPT한테 큰 기대는 없고요. 그냥 제가 모르는 부분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거에 의의를 가지고 계속 물어보는 거 같아요.


또 다른 단점은, GPT와의 대화창이 길어지면 GPT 대답이 느려져요... 그러면, 그사이에 제가 멍때리거나 카톡 하거나 다른 일 하거든요. 그러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요. 제 노트북이 특히 그래서, 저는 그럴 때, 핸드폰으로 빠르게 답을 받고, 제가 멈췄던 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해보거나, 질문을 해요.


마지막 하나 더, 최근에 워드프레스 하는데 제가 테마를 변경하면서 기존의 테마 안에 저장된 DB 내용이 사라졌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까 하다가, 기존 테마에서 DB를 추출해서, 그걸 다른 테마로 가져와서 해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GPT도 그게 맞다고 그러고, 근데 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이미 DB안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이고 테마 때문에 안 보이는 거라면, DB백업이 필요 없지 않나? 하고 GPT한테 다시 물어봤는데

그제야 GPT가 맞다고, 그러는 거예요 ㅎ..

그래서 종종.. 너무 GPT가 말하는 답이 100%는 아닐 때가 있다는 걸 여러 번 깨달아요.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배울 때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커서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GPT 거짓말 쟁이다, 못 믿는다 하지만 계속 쓰는 거 아닐까요)

+ 원래 코딩 이야기도 넣으려고 했는데 그건 다음 글에서 좀 더 적어볼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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